승부 분수령 주말 앞두고 가용 자원 모두 동원

여야 3당은 4·13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8일 총력 동원 체제로 전환했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가 그동안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았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하고, 아직 지지 후보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 있어 분수령으로 보고 가용 자원을 최대한 끌어 썼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근혜 마케팅'과 주택담보대출의 부담을 덜어주는 서민 공략형 공약을 내놨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5·18 묘역을 참배해 호남 민심 잡기를 시도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천정배 의원 등 호남 거물급 정치인의 '상경 유세'도 검토 중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민주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접전 중인 인천·경기의 선거구 10개 안팎에 대한 강행군을 벌였다. 이들은 불과 몇 시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고양갑에 출마한 손범규 후보와 고양을에 출마한 김태원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새누리 "朴대통령 개혁한다는데 사사건건 발목" = 김 대표는 경기 부천 유세에서 "경제가 안좋은데 박 대통령이 이를 예견하고 일자리 감소를 막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3년 반 전에 국회에 보냈다"면서 "그런데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통과시키지 않는 정당이 바로 운동권 정당인 더민주, 정의당"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이 젖비린내나는 김정은에게 굴복해 북한에게 항복할 수는 없다"면서 "안보를 포기한 저 못난 더민주에는 한 표도 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대구 유세에서 "우리 당의 최고 지도자는 대표도 아니고 바로 박 대통령으로서 박 대통령만 새누리당의 대표"라면서 "박 대통령을 만드는 전초 기지가 바로 대구 아니었느냐"고 강조했다.

서민 공약으로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방식을 일시상환에서 20년 장기분할로 전환하고, 기업이 주택을 구매하고 이를 개인에게 임대하는 기업형 주택임대업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8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깡시장을 방문, 부평갑 이성만 후보 지지를 요청하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민주 "세상 변했는데 새누리로 안돼" = 김 대표는 경기 고양 유세에서 "세상과 사람은 변했는데 정책하는 사람들만 똑같은 머리로 경제를 치유하려니 안되는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또다시 지난 1997년과 같은 경제위기를 또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는 또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정부여당의 정책은 돈을 풀면 된다는 식"이라면서 "그러나 돈을 풀면 부익부 빈익빈 결과를 초래해 양극화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5·18 묘역을 전격 참배함으로써 호남에서 국민의당과의 주도권 경쟁에 힘을 보탰다.

문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당의 전 대표로서, 또 그 이전에는 대선주자로서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며 "호남에 고립감과 상실감만 안겨드렸고, 당의 분열을 막지 못했고 후보 단일화도 이루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오후 인천 인하대학교에서 유세를 벌이던 안귀옥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인천 남구을에 출마한 안 후보는 최근 괴한에게 피습당해 다쳤다.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당 "우리는 미래를 향한 당" =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전 유세에서 "우리는 전무후무 하게 비례대표 1, 2번을 모두 물리학 박사로 뽑았다"면서 "미래를 위한 상징적인 일로서 우리는 미래를 향한 당"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제20대 국회가 열리면 습관대로, 버릇대로 기호 1, 2번은 또 반대하고 싸울 것"이라면서 "그 때 우리 기호 3번 국민의당은 민생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이 7일 호남 지도부로는 처음 수도권 지원에 나선 데 이어 천정배 공동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등의 상경 유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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