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ㆍ옹진군ㆍ강화군' 단일 선거구 또는 계양구을과 통합

제20대 총선 선거구 최종 획정이 임박한 가운데 인천에서는 강화군이 어느 선거구와 합쳐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화군은 현재 서구와 함께 묶여 서구강화갑ㆍ서구강화을 2개 선거구로 운영되고 있지만 인구 상한 초과로 이번 총선에서는 서구와 분리된다.

선거구 획정 논의 초기에는 강화군을 계양구을 선거구와 합치는 방안이 유력 검토됐다.

1996년 15대 총선 때에도 강화군과 계양구를 합쳐 갑을 선거구로 운영한 전례도 있어 계양강화 통합 선거구에 힘이 실렸다.

안덕수 전 강화군수는 이를 의식해 작년 12월 서구강화을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지난달 계양을 선거구로 바꿔 등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강화군이 중구ㆍ동구ㆍ옹진군 선거구와 합쳐질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된다.

강화군과 옹진군이 농어촌 지역이라는 동질성이 있어 같은 선거구로 묶어도 무리가 없다는 논리가 작용됐다.

그러나 중동옹진에 강화까지 합친 단일 선거구는 인천 전체 면적의 69%(723㎢)를 차지하는 매머드급 선거구여서, 국회의원 1명이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벌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화군과 옹진군도 통합 선거구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지금은 강화군과 옹진군의 지역 국회의원이 따로 있어 지역발전 예산을 각각 챙기지만 단일 선거구가 되면 국회의원 1명이 모두 챙겨야 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지역에는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선관위 질의에 현행 선거구 유지를 원하지만 인구 상한선 초과로 재편해야 한다면 계양구와 합쳐 달라고 회신했다.

중구의회도 중구 영종하늘도시 인구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다음 선거 때 선거구를 또 조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강화군과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중동옹진강화 등 4개 군ㆍ구 인구는 단일 선거구 상한선 28만명에 육박하는 27만6천명이다.

이 때문에 동구를 빼서 남구 선거구와 합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만일 강화군이 중동옹진과 합쳐지면 서구강화을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구도가 된다.

강화군이 계양을과 합쳐지면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시장, 국민의당 대변인인 최원식 의원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반면 중동옹진은 박상은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강력한 선행주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8년간 인천시장을 역임한 안 의원이 다른 예비후보보다는 유리한 상황을 점하게 될 전망이다.

중동옹진 예비후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농촌인 강화군과 어촌인 옹진군은 지역 정서가 완전히 다르고 서로 연결되는 교통수단도 없어 국회의원 1명이 담당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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