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통합관리서비스 올 4분기 도입…잔고이전까지 가능

금융위원회가 연내 도입하기로 한 '계좌통합관리서비스(Account Info)'는 온라인에서 전 은행권에 있는 본인 명의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하고 잔고이전은 물론 해지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도입한 계좌이동제(Pay Info)가 자동납부 정보를 자동전환해 주거래 은행 변경을 쉽게 하도록 돕는 제도라면 계좌통합관리서비스는 은행에서 잠자고 있는 장기미사용·휴면 계좌를 쉽게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우리나라 성인 1명이 평균적으로 가진 은행 계좌 수는 1인당 5.4개로 평균 2개 내외인 주요국 대비 2배 이상으로 많은 상황이다

계좌 유지 수수료를 요구하기도 하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계좌 유지 비용이 없어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굳이 해약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전체 은행 계좌가 순증만 지속하다 보니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장기미사용 계좌가 전체 수시입출금식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49%)하고 있다.

장기미사용 계좌에 예치된 자금 규모도 총 5조5천억원이다. 성인 1명 기준으로 보면 평균 15만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미사용 계좌는 금융사기용 대포통장으로도 쓰일 위험성이 있고, 은행 입장에서도 계좌 유지·관리에 불필요한 비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현 제도에서 장기미사용 계좌를 해약하는 절차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인터넷·모바일뱅킹이나 영업점에서 장기미사용 계좌를 해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은행들이 전화통화만으로 계좌 해지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좌 비밀번호 등 관련 정보를 모르면 해당 은행 영업점을 찾으면 쉽게 해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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