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중부소방서 연안119안전센터장 박기원

연안부두에는 한눈에 봐도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다양한 항만시설과 중국 및 서해 도서지역 등으로 취항하여 많은 이용객의 발이 되어주는 여객터미널이 있으며, 그 주변에는 새벽부터 불을 밝히며 하루를 시작하는 싱싱한 횟감이 가득한 어시장도 있다. 
 
이렇게 사람냄새 물씬 나는 연안부두는 무역하기 좋은 지리적 여건으로 수출입을 업으로 삼는 많은 회사들이 사용하는 물류창고들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경제성장의 동력 역할을 하는 물류창고에서 최근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올 10월 파주 물류창고에 화재가 발생하여 4억 5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5월에 발생한 김포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에서는 재산피해 뿐만 아니라 경비업체 직원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발생하였다. 
 
물류창고는 나날이 공간이 커지고, 높은 천장이 보편화되고 있어 발화요인이 증대하고 있으며, 화재 발생 시에는 높은 화재하중으로 인하여 자칫 대형 화재로까지 확산될 위험이 다분하다. 
 
또한, 대부분의 물류창고는 공사비용의 절감을 위해 마감재로 샌드위치패널을 사용하고 있어서 화재 발생 시 빠른 화재 확산의 우려가 있으며, 다량의 유독가스 배출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야기한다. 
 
따라서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물류창고의 화재의 특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효율적인 화재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몇 가지 대책을 살펴보면, 물류창고 건축 시에는 내화성능을 인정받은 건축자재를 사용하고 내장재를 불연화해야 하며, 스프링클러 등의 소방시설의 설치기준을 강화하고, 전기설비등과 가연성 저장물이 접촉하지 않도록 유효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대규모의 물류창고 화재진압 시에는 기존에 소방관의 체력에만 의존하는 화재진압방법에서 한걸음 나아가 소방 방수 로봇이나 무인 파괴장비 등의 첨단장비를 개발하고 활용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화재진압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류창고 관계인과 근무자들의 안전의식 함양이다. 
 
용접이나 절단 등 불꽃이 발생하는 업무를 철저히 관리하여야 하며, 화재 발생 시 초동 대처방안에 대한 교육 및 소방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소방설비 작동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화재예방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출근길에 마주하는 연안부두의 물류창고를 비롯하여 대한민국의 모든 물류창고가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져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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