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란 말을 쓰며 행정부와 공무원을 질타하는 보도가 많이 등장했지만 과연 공무원만 개혁하면 관피아가 사라지고 다시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언론인이 난 정말 양심적으로  당당하게 관피아란 말을 사용하며 관을 질타해도 될까..

혹시 기자란 신분으로 공무원이나 경찰에게 요구나 양보를 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는 시간을 가져본다.

지난 13일 본사 편집회의에 늦어서 운전 중 신호위반을 했다.

멀리 경찰이 보였고 교통경찰 앞에 정차를 했다.

여느때처럼  ‘어느 신문의 기자이고 취재가는 중이다’ 또 ‘어느 00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 사무국장’이고 아는 경찰들 이름을 대보았지만  교통순경은 ‘아실만한 분이  왜 위반하십니까’ 라며 면허증 요구를 했다. 

순간 ‘아 이러면 안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관피아와 뭐가 다를까  또한 죄를 몰래 면해주면 나 또한 당당히 언론인으로서 관의 문제들을 글을 쓰며 일을 할 수 있을까.

노력과 실력보다  지연-학연-혈연으로 얽히고설킨 부패의 사슬에 서식하고 지내온 우리 삶속에 이 작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아침  순경의 계급장을 달고 당당히 본인의 일을 충실히 하며 죄에 대해 어느 누구의 인연과 신분을 귀담아 듣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던  교통순경이 많아야지  세월호 같은 가슴 아픈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관피아는 제도나 법 그리고 인사제도를 바꾸는 것 보다 우리의 마음부터 변화해야만 관피아란 단어가 사라질 것이다. 

더 많은 정직하고 본연에 충실한 공무원들이 많이 생겼으며...

 

권오윤  편집국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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