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개교 수업일부 수능 이전으로 조정…교내외 체험활동 확대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경기도 고등학교들은 3학년 교육과정 운영을 학교별로 다양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단축수업과 편법 출석처리 등 부작용을 줄이려는 자구책으로, 고질적인 교육과정 파행 실태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고교 354개교(3학년 없는 4개교 제외) 가운데 68%인 241개교는 3학년 2학기 수업 일부를 수능시험 이전으로 옮겨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88개교보다 50여개교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1∼3학년 전학년 여름방학을 줄이거나 3학년만 조기 개학하는 방법으로 학사일정을 조절하는 학교도 지난해 101개교에서 올해 122개교로 늘었다.

창의적 체험 활동의 일부를 수능시험 이후로 배정해 교육활동의 유연성을 추구하는 학교도 지난해보다 11개교 늘어 올해 176개교에 이른다.

현실적으로 수능 이후 교육과정을 수능 이전처럼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현행 법령과 교육과정 편제 범위에서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학년초에 고3 학사운영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는 것이다.

광문고는 오는 26일부터 교과간 또는 교과별 '주제가 있는 수업'을 운영한다. 기주(氣柱 air column) 공명장치를 이용한 관악기의 원리 이해와 피타고라스 음계분석 등을 주제로 한 융합인재교육(STEAM)이 한 사례이다. 졸업기념 손수제작물(UCC) 만들기, 반별 체육대회, 역사강연, 새내기 유권자 연수 등이 있다.

대부고는 다음 주 기말시험 이후 25일부터 김장 담그기와 배달, 교과융합수업(요리), 지역사회 봉사활동, 진학예정 대학탐방, 사회적응 특별강연 등을 진행하며 부흥고는 금융·신용·법률 교육, 이미지 메이크업 강연, 요리경연대회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가정 내 체험학습(최장 7일)을 이용해 출석하지 않거나 예체능 실기시험이나 논술을 준비하러 등교하지 않은 학생도 있어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수능 이후 고3 교육과정 운영 길라잡이'를 만들어 배포한 데 이어 올해도 '수능 이후 학생지도 대책'을 통해 학교 특성을 고려해 학교장 책임 아래 인성교육이나 특별면학 프로그램을 강화해 교육의 본질을 추구할 것과 지역자원을 활용한 마을교육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것 등을 주문했다.

 

<일간경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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