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구국가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2015 서울 슈퍼시리즈' 경기. 한국 김현수가 5회말 2사 3루 손아섭 타석 때 투수 폭투로 공이 빠진 틈을 타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두산 베어스에 14년 만이자 통산 4번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긴 주역들이 기대대로 국가대표팀에서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 1차전에서 6-0으로 완승했다.

선발 김광현(SK)이 3이닝 3피안타, 뒤이어 이대은(지바롯데)이 4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는 등 마운드의 안정감이 돋보였지만 타선도 12안타를 몰아치며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걷어냈다.

특히 두산 야수진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엔트리 28명 중 두산 소속 선수는 8명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쿠바와 1차전에는 두산 소속 야수 6명 중 포수 양의지만 빼놓고 다섯 명이 출전했다.

김현수가 3번 타자 좌익수, 김재호가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외야수 민병헌과 내야수 허경민, 오재원이 차례로 교체 투입됐다.

두산 선수들은 이날 12안타 중 5안타를 합작했다.

두산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중심타자로 활약해온 김현수는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서부터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실전 첫 안타이자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선수가 기록한 첫 안타였다. 김현수는 손아섭(롯데)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고척돔 첫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는 대표팀이 3-0으로 앞선 5회에도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1사 후 3루에 있다가 상대 폭투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6회 수비부터 우익수로 투입돼 김현수의 3번 타석에 들어서게 된 민병헌도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우선 6회 1사 2루에서 우전 안타로 주자 정근우를 홈에 불러들였다. 8회에도 2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쳤다.

올 시즌 두산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허경민은 7회부터 황재균(롯데) 대신 3루수로 나선 뒤 7회말 공격 때 국가대표로 처음 들어선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렸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인 23안타(종전 21안타)를 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큰 힘을 보탠 허경민의 모습 그대로였다.

타선에서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두산 선수들이 쿠바를 제압하는데 앞장섰다.

유격수 김재호는 타석에서는 한 차례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3회 무사 1루에서 깔끔한 병살 수비를 완성하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2루수 정근우(한화)와 첫 호흡임에도 어색함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고척돔 첫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허경민의 수비도 믿음직스러웠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번 쿠바와 평가전에 앞서 훈련 시간 부족 등으로 선수들의 무뎌진 실전 감각을 우려하면서 체력적 부담은 크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에게 기대를 드러냈다.

"경험에서는 뒤질 수 있지만 현재 페이스가 좋은 선수들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력에 우승 기운까지 채운 '국가대표 베어스'의 활약이 오는 8일 개막하는 프리미어12 대회까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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