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사퇴압박'에 "그런 얘기 들은적 없다"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일간경기=연합뉴스)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19일 "밤사이에 (입장) 변화가 없다. 저는 어제 말한 것처럼 오늘 하루도 제 일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밤사이에 입장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후보자는 "여권쪽의 사퇴 압박이 거세다"라는 질문에도 "나는 전혀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또 "지금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이 있다. 우리 정홍원 총리가 경제문제를 답변하는데 저도 공부를 해야 될 것 아니겠는가. 정 총리 답변하는 것을 열심히 보면서 저도 한번 배우겠다"고 후보직에서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하게 했다.


이어 자신이 들고온 서류가방을 보여주면서 "집에 있는 자료를 이렇게 가져왔다. 저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제가 하루종일 공부한 것이나 자료 찾은 것을 여러분께 도움이 될만한게 있으면 꼭 공개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창성동별관 로비에서 취재진이 하루종일 대기 중인 상황에 대해 "오늘부터는 '나인 투 식스'(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를 정확히 지키려고 한다"며 "여러분도 해산하셨다가 6시에 오시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및 인사청문요청서에 대한 재가를 오는 21일 귀국 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압박용 메시지"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전날 퇴근길에 "대통령께서 (해외순방에서) 돌아오실 때까지 저도 여기서 차분히 앉아서 제 일을 준비하겠다"며 자진사퇴를 거부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