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소방서 서장 김오년

요즘 들어 일상에서 Global이란 단어를 흔히 사용하고 있으나 세계 속의 Republic of Korea(대한민국)로 인정받기위해서는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 각 분야에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제일먼저부패라는 가장 큰 걸림돌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2014년도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각국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1위인 덴마크가 청렴도가 92점인 반면 우리나라는 55점에 불과해 175개국 중 43위로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7위에 해당하는 저급한 순위이다. 수치가 다는 아니지만 매년 하위권 순위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우리국민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올해 뉴스를 뜨겁게 달궜던 '성완종 리스트',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FIFA 부정부패' 이외에도 국내·외적으로 부패, 비리 등과 관련된 뉴스를 우리는 미디어를 통하여 너무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부정부패 척결은 어느 나라에서나 핫 이슈이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청렴수준이 높은 선진국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공직자들의 아주 사소한 부패도 용서하지 않은‘무관용(zero tolerance)’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대표 청렴 위인이신 다산 정약용 선생은 "청렴하지 않은 자는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청백’이라는 말은 청렴결백의 약칭으로 관료가 가져야 할 미덕으로 여겨졌다. 

조선은 500여년 동안 217명의 청백리를 선발했고, 특히 선발된 청백리는 유능하고 깨끗한 최고의 관리로 관리들의 전범(典範)이었다. 청백리는 단순히 청렴한 품성만을 중시한 것이 아니라. 성심성의로 봉사하는 태도와 실제 행정에서 효과를 올리는 능력까지 포함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렇듯 청백리에 대한 관리제도가 엄격했던 것은 전근대시대에는 행정규정이 완비되지 않아 관리들의 재량에 맡겨진 일들이 많았고, 특히나 지방관들은 거의 무제한의 권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백성들에 대한 직접적인 수탁의 방지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공직자들의 부패는 일반인들의 부패보다 더 큰 국가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공직자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청렴이 요구된다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청렴성과 도덕성이 높을수록 개인의 경쟁력 또한 높아지고 청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선진대열에 들어섰으나 공직사회는 아직도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청렴도를 요구하고 있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듯이 조직의 리더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솔선수범하면 자연히 밑에도 깨끗해진다고 본다.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된 비정상적인 관행들이 정상화 되고 공직자들이 투명하고 깨끗해질 때 안전하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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