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계양경찰서 청문감사실 경사 김미리내

국민권익위원회는 매년 8~11월 내부고객, 외부고객, 정책고객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측정하고, 12월에 그 결과를 발표한다. 2014년 청렴도 측정 결과, 경찰청은 17개 기관 중 종합청렴도 13위를 달성했는데, 세부적으로 외부 청렴도 12위, 내부청렴도 3위, 정책고객 평가 14위를 차지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내부적으로는 경찰 청렴도를 3위로 생각하는 반면 외부적으로는 12위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과연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청렴’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찰 상대로 인터뷰한 결과, 경찰들은 대부분 ‘공정한 것’, ‘뇌물을 받지 않는 것’, ‘중립을 지키는 것’,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것’, ‘청탁받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 외부 청렴도 평가 설문에 의하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청렴은 달랐다. “강압적 말투와 태도를 바꿔야 한다.”, ”얘기 도중 말을 끊는다.“, ”좀 더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주로 나왔는데, 상당수의 국민들은 ‘청렴’을 ‘친절’과 비슷한 개념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내부 청렴도 평가 시 비리가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후한 점수를 줬지만, 과연 시민들이게 ‘친절’했는지, 또는 ‘불친절’했는지 간과하고 청렴 점수를 준 것이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는 것과, 국민의 여론 또한 ‘청렴한 경찰’을 ‘친절한 경찰’로 생각하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는 청렴하기 위해 친절하지 않을 수 없고, ‘친절’은 우리 경찰에게 의무이자 사명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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