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양장(九折羊腸) - 세상이 복잡하여 살아가기 어렵다”
112 범죄신고, 119 화재신고, 118 사이버테러, 111·113 간첩신고, 117 학교폭력, 1333 교통정보, 120 콜센터 등등 넘쳐나는 신고전화번호 홍수 속에 긴급한 상황에 접했거나 생활 속 궁금증에 대한 문의를 하기 위해 어떤 전화번호를 눌러야 할지 한번쯤 고민을 해 보았을 것이다. 아울러 114를 눌러 전화번호 문의를 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하기도 했을 것이다.
필자가 부천원미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으로 근무하면서 하루 평균 300∼500여건의 112 신고를 접하게 되는 바, 상당수는 범죄상황이 아닌 경찰출동조차 필요치 않는 신고들로 넘쳐난다. 현재 신고건수의 약 40% 정도가 경찰출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 비출동 신고로 접수되고 있어 긴급범죄신고 접수·처리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 국민안전처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국민 80%가 ‘신고전화 수가 너무 많다’고 했으며 ‘신고전화 수를 줄여야 한다’에 90%의 응답률을 보이며 통합의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한다.
당분간 우리 국민들은 182, 110, 112에 대한 인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민원·상담 전화는 182와 110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182는 운전면허 갱신·범칙금 문의 등 경찰서에 문의할 것이 있을 때 활용하고, 110은 생활불편사항 등 경찰이 아닌 국가자치단체 관련 민원이나 생활민원 상담 전화로 기억하면 될 것이다.
112는 긴급범죄신고라는 인식확산이 필요할 것이다. 112 접수요원들이 긴급범죄신고 처리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시점에 단순 민원상담전화를 받고 있다면 이로 인한 제2·제3의 피해자가 양산될 수도 있는 만큼 민원상담 전화번호로 182·110을 인지함으로써 범죄현장으로 달려가는 경찰출동을 신속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부터는 20여개에 달하는 기존 신고전화를 통합하는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보다 신속한 경찰력 운용, 실질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민을 돕기 위해 민원상담전화는 182·110을 기억하고 범죄신고는 112로 기억해 주었으며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