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송암 박두성 기념관도 이전 추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2020년 개관할 예정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문자박물관의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마치고 12월까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마무리한다.

이어 내년 1월 문체부와 인천시 사이에 박물관 건립 관련 협약을 맺은 뒤 설계 공모와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자박물관은 총 사업비 950억원을 투입해 송도국제도시 중앙공원 인근에 연면적 2만㎡ 규모로 조성된다.  

전시시설은 종합관과 국가관, 기업관, 상설·기획전시관으로 구성되며 이외에 교육·연구시설과 국제회의시설, 체험관, 공연장, 수장고 등 세부시설이 들어선다.

다양한 세계문자를 주제로 전시와 체험, 연구와 교류활동이 어우러지는 개방적 복합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인천시는 이곳에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의 기념공간을 설치하는 방안도 문체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1888년 인천 강화군에서 태어난 선생은 시각장애인 교육에 매진하다가 1926년 최초의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을 발표했다.  

이후에도 점자 보급을 위해 점자책을 발간하는 등 1963년 별세할 때까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한평생을 바쳤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시의회에 출석해 "현재 남구 학익동에 위치한 송암 박두성 기념관의 이전을 추진하고 시 지정문화재 중 문자와 관련된 문화재는 물론 새로운 문화재를 발굴·조사해 많은 유물이 문자박물관에 기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두성 기념관은 학익동에 있는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안에 143㎡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유족이 기증한 훈장, 문서, 도장, 생활용품, 사진 등 163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시각장애인복지관은 사단법인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가 지자체의 일부 지원을 받아 운영중이다. 

인천시는 문자박물관이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섬에 따라 문자 관련 산업의 진흥을 위해 인천에 본사를 둔 기업과 손잡고 문자 관련 산·학·연 연구개발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문체부의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인천의 자랑인 박두성 선생의 유물이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함께 전시될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등 관련 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