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대관 후 영리목적 다른 업자와 재대관 '의혹'

안산 신도시 상인연합회(이재현 회장, 이하 '상인연합회')는 지난 6월 17일 안산 불우 이웃돕기장학금 기금 조성을 위한 팔도 바자를 개최하기 위해 안산문화광장을 대관했다. 

그러나 상인연합회는 국내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행사를 연기하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본연의 취지가 아닌 영리를 목적으로 한 팔도풍물시장으로 변형돼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안산문화재단은 안산시의 산하기관으로 시와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대관해 주었고 시의 대관 취소 결정에도 이를 무시하고 행사가 진행 중인 것이다. 

특히 상인연합회는 안산 불우 이웃돕기장학금 기금을 조성하기 위한 팔도바자회 개최라는 명분으로 대관했으나 이후 다른 업자에게 일금 이천만을 받고 대관 및 행사 자체를 넘긴 것이다. 

안산문화재단이나 상인연합회는 안산시에 지난달 28일 오후 팔도풍물 장터를 개장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안산시는 강력하게 행사취소를 요구했으나 묵살됐다. 

또한 안산문화광장 시설 대관 제2조 4항을 보면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으나 이를 아예 무시하고 대관해 주어 민원이 폭주하고 있으며 문화광장이 개장된 이래 특정 단체나 개인에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대관 자체를 받아주지 않았었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관계자는 "이것도 하나의 문화로 보고 대관을 해주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상인연합회 이재현 회장은 "2천만 원을 받아 문화재단에 대관료 3,966,600원을 지급하고 6개 상인회에 각 1백만 원씩 분배하고 운동복 3백만 원, 불우이웃돕기 쌀 10k 100포(시가 2백 4십만 원)를 지출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문화광장이 수년째 방치돼 주변 상가가 활성화되지 못해 회장 임기 내 시 조례를 개정하든지 아니면 행사를 자주 해 주변 상가 활성화 차원에서 이번 행사도 추진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행사에 대해 주변 상인 A 씨는 "광장은 물론 도로 주변에 차량 수십 대를 주차해 광장보도블록 파손은 물론 주변 차량통행을 방해하는 등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고 수사기관은 이번 행사와 관련된 금품수수 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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