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적 결혼이주자의 안타까운 소식 전해져

법무부 안산보호관찰소(소장 양봉환)는 지난 25일 관내 성폭력, 가정폭력 이주여성피해자들이 이용하는 쉼터에 사회봉사자를 투입하여 육아돌보미 서비스 및 대대적인 주거 환경개선 활동을 실시했다.

이곳은 가정폭력 및 성폭력(성매매) 피해자인 베트남, 캄보디아 이주여성 10여명이 거주 중인 쉼터로, 최장 2년간 이곳에서 생활하며 자립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들 중에는 베트남 국적의 결혼이주자 여성 A씨(22세)가 생후 3개월 된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다.

A씨는 2014년 국제결혼업체를 통해 만난 남편(40세, 노동)의 상습적인 폭력과 출산 후 아이만 뺏고 내쫓겠다는 시부모와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금년 1월 만삭의 몸으로 범죄피해자 쉼터를 찾았다. 쉼터에서  아들을 출산한 A씨는 정부지원육아돌보미를 몇 차례 신청하였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산후 우울증 등 육아 스트레스로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은 범죄피해자 쉼터 및 그룹홈을 운영하는 (사)시민참여복지회에서 사회봉사 국민공모제 신청을 통해 알려졌고 안산보호관찰소는 사회봉사자를 즉시 투입하여 생후 3개월 된 아이 목욕과 기저귀 갈기, 분유 수유 등 육아 돌보미 활동에 나섰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김씨(45세, 여)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가정폭력을 겪고 쉼터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니 같은 여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시간이 나는대로 이곳을 자주 들러 산후조리라도 맘껏 해주고 싶다”며 훈훈한 마음씨를 보였다.   

쉼터에서 생활 중인 범죄피해 이주여성들은 낮 시간 고된 일로 청소를 할 여유가 없는 듯 싱크대 안은 그릇들과 함께 바퀴벌레 시체와 분비물이 산재해 있었고, 쉼터로 들어올 때 가져온 짐 가방은 제대로 풀지도 않은 채 이리저리 방치되어 있었다. 이날 사회봉사자들은 설거지, 싱크대 및 냉장고 청소, 이불세탁, 화장실, 주거지 계단 및 인근 청소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회봉사를 전개했다.

안산보호관찰소 양봉환 소장은 “법무부가 추진 중인 ‘믿음의 법치’는 범죄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작은 희망을 전할 때 실현 가능한 것”이라며, “범죄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보호관찰소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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