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소프트 SNS 분석…'초등학생'도 '취업준비생'도 관심

한국에 성형하러 온다는 관광객이 줄지을 만큼 성형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국제성형의학회(ISAPS)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2011년 기준 인구 대비 성형수술 횟수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구글에서 '성형'을 검색하면 연관어로 '안 좋은 성형 수술', '메간 폭스', '코 성형'에 이어 '한국인 성형 수술'이 등장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이제 성형에 너무나 익숙해졌기 때문일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형'을 언급하는 횟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0년부터 2015년 8월까지 '성형'을 주제로 블로그 81만5천213건과 트위터 146만2천277건을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SNS에 올라온 글 10만 건당 성형 언급량은 2011년 669.03건, 2012년 619.01건, 2013년 494.70건, 2014년 470.95건으로 감소했다.

성형이 보편화하면서 '성형했다'는 말보다 '눈 했다', '코 하고 싶다'와 같은 구체적인 표현이 자주 쓰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다음소프트는 분석했다.

다만, 올해 8월까지는 스토리온이 제작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렛미인'의 영향으로 10만 건당 성형 언급량이 471.47건으로 작년보다 소폭 늘었다.

'렛미인'은 외모 때문에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아 성형을 조장한다는 논란을 낳았다.

SNS에서 '성형'과 함께 등장하는 성(性)은 여성이 압도적이었다. '성형''여성' 언급량은 '남성'의 4배 수준이라고 한다.

연예인, 배우, 모델지망생 등을 제외하고 '성형'과 연관이 높은 인물은 다름 아닌 '학생'이다. '대학생' 언급량이 8천538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고등학생'(5천316건), '초등학생'(4천978건), '중학생'(4천838건)의 언급량도 적지 않았다.

'성형'을 하는 이유로는 '다이어트'(5만8천522건)가 압도적이었다. 이어 '메이크업'(1만9천290건), '취업'(1만6천209건), '결혼'(1만2천455건) 순으로 뒤따랐다.

특히 '취업'을 염두에 둔 '성형'은 지난해부터 관심이 높아졌다. 2011∼2013년만해도 '결혼' 언급량이 '취업' 언급량을 앞섰으나 작년부터 역전됐다.

취업을 위한 성형 언급량은 2011년 1천828건, 2012년 2천218건, 2013년 2천375건, 2014년 3천571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는 무려 6천217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언급된 성형 부위로는 '코'(11만5260건)가 압도적이었다. 이어 '주름(5만9천93건), '지방'(5만2천995건), '턱'(5만240건), '치아'(4만8천412건) 순이었다.

계절에 따라 차이도 있었다. 확실히 여름철 '성형' 언급량이 1만5천40건으로 겨울철(8천889건)보다 많았다.

특히 여름에는 '가슴'(1천689건), '허벅지'(1천512건), '종아리'(1천241건), '복부'(1천212건)에 관심이 높은 부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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