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동부경찰서 정보과 소속의 김연주씨

현직 경찰관이 틈틈이 찍은 작품사진을 모아 용인시청 로비에서 개인전을 열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용인 동부경찰서 정보과 소속의 김연주씨로 24일부터 9월 4일까지 ‘김연주의 학(鶴)여울’전을 열었다.

김 작가는 근무가 없는 날이면 수년간 힘든 줄도 모르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낮밤 가리지 않고, 특히 지난 여름의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사진을 찍어야 할 대상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렌즈에 담는 열정을 보여왔다.

이번 전시는 고고한 학의 자태를 포착한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표지

“사진에 입문한 후 처음으로 학을 렌즈에 담고 싶었습니다. 겨울 주말마다 왕복 240km에 달하는 철원 한탄강 탐조대로 달려가 학을 관찰하며 단정학(丹頂鶴)의 고고한 자태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는 옛 선비들이 좋아했을 법한 구애의 춤은 살을 에는 듯한 북풍한설도 잊게 하는 마력이 있어 담담하게 렌즈에 담았다고 했다.

눈 덮인 북쪽의 오성산(五聖山)을 배경으로 학의 무리가 비행하는 광경을 목격할 때는 셔터를 누르지도 못하고 카메라 뷰파인더만 바라보며 조국 분단의 현실 앞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는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선비의 기품이 어린 학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보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김연주 작가는 현재 (사)한국사진협회 용인시지부 예비회원과 (사)한국환경사진협회 용인시지부 회원으로 있으며, 동락전 등 수회의 그룹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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