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fc 공식 홈페이지 출처

임시로 성남FC 지휘봉을 잡은 이상윤(45) 수석코치가 정식 감독 승격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 수석코치는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도 경쟁력 있는 사람이다. 이제는 나도 (감독을) 한 번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사령탑에 오르고 싶다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수석코치에 따르면 그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내달 11일 FC서울전까지 성남을 이끌기로 돼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부산 아이파크 코치와 해설위원을 거쳐 올시즌을 앞두고 성남 수석코치로 부임한 그는 선수 폭행으로 구설에 오른 스승 박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지도자 경력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신문선 성남 사장도 "이번이 이 코치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남전을 포함해 전반기 남은 4경기 성적이 좋을 경우 정식 감독 계약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 수석코치는 "이번 기회를 잡고 싶다"면서 "모 아니면 도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런데 시작은 좋지 못했다. 성남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37분 이종호에게 세트피스 헤딩골을 내줘 0-1로 졌다.

올시즌 계속된 홈 무실점 기록이 5경기만에 끝났고 무승은 3경기째로 늘어났다. 순위는 10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3골에 그치고 있는 골 가뭄도 이어졌다. 타깃형 공격수인 김동섭과 황의조를 투톱으로 세우는 모험을 감행했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이 수석코치는 "뭔가를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욕심은 충분하다. 그것을 그라운드에 표현하는 게 내 숙제인데 내 판단력이 부족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패배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순순히 인정했다.

박 전 감독과 불화를 겪은 외국인선수 제파로프에 대해서는 "내가 꿈꾸는 패싱 축구에 적합한 선수"라면서 중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제파로프가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면서 "이 부분만 대화로 해결된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은 대구FC와의 대한축구협회컵(FA컵) 3라운드 경기와 포항 스틸러스, 서울과의 정규리그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 수석코치는 "FA컵에서 승리해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두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 상승세를 타겠다"면서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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