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판 '롯폰기힐스' 조성사업, 송도 롯데몰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회장의 완승으로 일단락됨에 따라 롯데가 인천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롯데가 인천에서 주도하는 대형 사업은 롯데인천개발의 인천종합터미널 개발사업, 롯데송도쇼핑타운의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부지 개발사업, 롯데인천타운의 송도 롯데몰 조성사업 등이 있다.

이들 회사 지분은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역사·롯데자산개발 등 그룹 계열사와 외국기업이 복잡하게 나눠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 추진의 향배가 불투명할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단일 리더'로 경영권 분쟁을 정리해 나가면서 인천의 대형 사업들도 정상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인천터미널·농산물도매시장 개발사업은 인천의 유통 지도를 완전히 뒤바꾸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롯데는 2013년 인천버스터미널 건물과 이 일대 부지 7만8천㎡를 인천시로부터 9천억원에 매입했다.  

작년에는 구월동 농산물시장 부지 5만8천㎡와 부속 건물을 묶어 3천60억원에 사들였다. 

약 1조2천억원을 투자해 인천 최고의 핵심 상권에서 총 13만6㎡의 땅을 확보한 것이다. 

롯데는 이곳에 2020년까지 총 2조원을 들여 쇼핑·문화·주거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 일본의 롯폰기힐스와 같은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면적 3만4천㎡의 인천터미널, 지상 28층 규모의 복합쇼핑몰, 영업면적 5만8천㎡ 규모의 백화점이 계획돼 있다.  

도매시장 터에는 3만3천㎡ 규모의 스트리트 쇼핑몰과 아파트 2천가구도 건설된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은 2019년 5월 남동구 남촌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종합터미널 건축심의에서 교통대책 미흡으로 심의가 보류되기도 했지만 롯데 측이 이미 토지 매입비 중 약 1조원을 인천시에 납부한 점을 고려하면, 완공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순 있어도 사업의 전체적인 틀에서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복합 쇼핑공간인 롯데몰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3년 4월 착공된 송도 롯데몰은 백화점·대형마트·영화관·호텔·오피스텔 등 연면적 44만2천㎡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몰의 일부인 롯데마트 송도점은 2013년 12월 영업을 시작했고 나머지 시설은 2017년 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 경영권 갈등 사태를 바라보는 인천 시민·사회단체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특히 롯데가 계양산 골프장 건설사업과 관련, 인천시와의 소송에서 1·2심에서 패하고도 대법원에 상고하자 비난 수위를 높였다.

시민·환경단체는 계양산이 롯데의 사유물이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의 산이라며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도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을 선언하고 시내 롯데 계열 매장을 돌며 불매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경영권 갈등 추이에 따라 인천의 대형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도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여파는 없다"며 "각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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