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송 제작·체험학습·교수법 공유 통해 흥미 유발

학교 수학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흥미와 자신감을 잃는 일명 '수학포기자'(수포자)가 급증하면서 교육 당국이 해결 방안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인천 교육계는 중학교 단계부터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 고등학교에서는 걷잡을 수 없게 되는 점을 고려해 중학생들에게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일선 중학교들은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최대한 재미있게 수학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천 부원여중의 경우 수학교사가 교과 내용에 맞게 가요, 동요의 가사를 고친 다양한 '수학송' 7∼8곡을 만들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오늘 "수학교사가 직접 개사한 재미있는 수학송들을 매단원마다 활용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교육청들은 각 학교의 성공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인천 북부교육지원청은 올해 일선 중학교 수학교사 20여명으로 '수학포기자 없는 즐거운 수학교실 만들기 협의회'를 결성했다.

교사들은 협의체를 통해 학생들이 수학에 매력을 느끼도록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기법부터 재미있게 수학수업을 진행하는 노하우와 특색있는 수학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다.

복잡한 공식을 공책에 빼곡히 적는 딱딱한 수학수업 대신 마분지로 미니 피라미드를 만들면서 파타고라스의 정리를 이해하고 직접 공을 던지며 포물선의 원리와 거리·속도 계산법을 익히는 식이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 착안해 교과 내용과 관련된 도전과제를 주고 이를 달성한 학생을 시상하는 '수학 런닝맨' 수업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북부교육지원청 송경희 장학사는 "재미있는 수학이 모든 학교에 정착되도록 수학교사들 사이에 의사소통과 정보교환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즐거운 수학수업을 위해선 교사들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5월 전국 초·중·고교생과 수학교사 등 9천명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은 10명 중 4명, 중학생은 10명 중 5명, 고교생은 10명 중 6명꼴로 스스로를 수포자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수포자를 막으려면 대입정책과 교과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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