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갑기념 여행에 나섰다가 세월호에서 숨진 인천 용유초교 동창 7명의 영정이 25일 오전 인천시 서구 국제성모병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아이고, 아이고...이제 난 어떡하라고."

환갑기념으로 제주도 단체 여행을 가던 길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7명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국제성모병원 내 합동분향소에서 엄수됐다.

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과 3층에 마련된 개별 빈소에서 발인식이 치러지는 내내 유족과 지인들의 울음소리가 식장 복도를 가득 채웠다.

영결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새누리당 이학재·박상은 등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각계 인사·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발인식을 마친 시신은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 16명에 의해 연장자 순서로 운구됐다.

병원 안에서 운구가 30분 동안 진행됐다. 일부 유족들은 눈물조차 말라버린 듯 고개를 숙인 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따랐고, 다른 유족들은 오열하다가 주저앉거나 쓰러지기도 했다.

시신을 실은 운구차 7대는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병원을 떠나 고인들의 생활 터전이자 삶이 어린 인천 중구 용유도 일대로 향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와 시민은 운구차가 일렬로 떠나는 길옆에 길게 늘어서서 한동안 묵념했다.

운구차들은 영종대교를 거쳐 영종도 삼목항, 용유초교 삼거리 등 고인들이 살았던 마을을 차례로 들렀다. 유족들은 용유초교와 자택 주변에서 노제를 지내면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시신은 모두 인천시 시립 화장장인 부평승화원에서 화장됐다.

이 중 5명의 유해는 '돈독했던 동창들이 먼 곳에서도 가깝게 지낼 수 있게 하자'는 유족의 뜻으로 부평승화원 봉안당에 나란히 안치됐다.

나머지 2명은 앞서 떠난 부인과 부군을 각각 따라 인천 백석 천주교묘지와 경기도 광주 분당스카이캐슬추모공원에 봉안됐다.

용유초교 28회 동창생 17명은 환갑을 맞아 세월호를 타고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나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이들 중 5명은 구조됐고 동창회장 백모(60)씨를 포함해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백씨의 장례는 지난 22일 치러졌고 현재 실종자는 4명이다.

이어 세월호 사고로 숨진 최모(50)씨의 영결식도 국제성모병원에서 엄수됐다. 최씨 유해는 부평승화원에 봉안됐다.

이로써 세월호에 탑승한 인천 거주민 36명 가운데 숨진 11명의 장례가 모두 마무리됐다. 19명이 구조됐고 6명은 실종 상태이다.

인천시는 국제성모병원 내 합동분향소를 유족이 원할 때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2일 오후 9시부터 조문이 시작된 합동분향소에는 25일 오전 6시 기준 3천500여명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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