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서 악조건 이겨내고 팬들에 웃음 주고 싶다"

▲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6일 오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내달 1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맏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여자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팬들의 기대감이 커져서 선수는 물론 나도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아픈 선수도 많아서 걱정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16강 진출을 지도한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8월1∼9일 중국 우한)을 앞두고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 

윤 감독은 2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 때문에 팬들의 기대치가 많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우한이 고온다습해 경기하기에 나쁘지만 악조건을 모두 이겨내서 팬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우한으로 출국하는 윤덕여호는 중국(8월1일), 일본(8월4일), 북한(8월8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일본은 올해 여자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세계랭킹 4위의 강호이고, '강철 체력'을 앞세운 북한(8위)과 '왕년의 강호' 중국(14위) 모두 한국(17위)보다 랭킹에서 앞선다.  

이런 가운데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여자 대표팀은 박은선(이천대교)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합류하지 못했고, 소집훈련을 앞두고는 유영아(인천현대제철)와 김혜영(이천대교)이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도 만났다. 또 골키퍼 윤사랑(화천KSPO)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 악재'부터 만난 윤 감독이 희망하는 것은 무엇보다 더 이상의 부상자 없이 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윤 감독은 "여자월드컵 때도 그랬지만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남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선수들과 마음속으로 대회를 함께 치른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경기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상대팀들이 모두 우리보다 전력에서 앞선다"며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선이나 지소연 등이 함께하지 못하지만 장슬기(아이낙 고베), 이금민(서울시청), 이소담(대전스포츠토토) 등 젊은 선수들이 동아시안컵에 나선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를 묻자 "순위보다 매 경기 집중하면서 여자축구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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