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저공비행에 소음 고통·집안 흔들려"

주한미군이 포천시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실시 중인 헬기 훈련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포천시가 13일 밝혔다.

주한미군의 이번 조치는 지난 9일 포천시 영중면 영평2리 영평사격장 입구 마을 상공에서 저공비행을 하면서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피해를 입어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미2사단 관계자가 이날 포천시를 찾아 이같이 합의했다고 시측은 전했다.

영평·승진사격장 대책위원회 김광덕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저공비행과 관련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비행을 조금 높게 하는 것 같더니 지난주엔 다시 또 아파치 헬기가 1시간 정도 낮게 날았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이어 "다행히 축사가 무너지거나 하는 큰 피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때문에 주민들이 소음으로 고통받고 집안이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원회는 미군 영평사격장과 육군 승진훈련장 주변에 있는 포천시 영중·창수·영북·이동 등 4개 면 주민 50여명으로 구성, 지난해 11월 발족했다.

대책위는 소음과 진동 피해뿐만 아니라 도비탄 사고 등이 잇따르자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여왔다.

한편, 포천시는 이날 군 사격장 주변 피해지역 지원사업 발굴 보고회를 개최했다. 

부서별로 ▲군사격장 피해 주민과 사업장에 대한 지방세 납기연장·징수유예(세정과) ▲사격장 주변 시유재산 임차인에게 임대료 50% 감면(회계과) ▲군사격장 주변 주민들의 정신건강 상담지원(건강사업과) 등의 방안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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