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물동량 배로 늘고 여객 수·크루즈선 기항 급증

▲ <연합뉴스 제공>

인천항만공사가 오는 11일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2005년 정부 주도의 항만 운영권이 민간 경영 원리를 내세운 항만공사로 넘어간 이후 10년간 인천항은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컨테이너 물동량과 선석(배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단위) 수가 크게 늘고, 연안·국제여객 수와 크루즈선의 인천항 기항도 급증했다.

그러나 인천신항이 부분 개장한 올해부터 신항이 완성될 2020년까지 국제여객부두 이전과 내항 1·8부두 개방 등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오늘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공사의 자산 규모는 출범 당시인 2005년 2조680억원으로 출발해 올해 현재 2조2천214억원을 기록 중이다. 203억원이던 연간 매출액도 5배 신장해 1천억원을 넘어섰다.

그 사이 조직은 3본부 1처 14팀에서 3본부 1단 20팀으로, 인력은 118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났다.

보유 자원과 내부 역량이 크게 커지면서 각종 실적도 덩달아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공사 출범 첫해인 2005년 115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였던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200만TEU를 뛰어넘었다. 역대 최다인 지난해에는 233만TEU를 기록했다. 불과 10년 사이 컨테이너 물동량이 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연간 교역액도 같은 기간 57조2천억원에서 119조9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화물뿐 아니라 인천항을 이용한 여객 수와 크루즈선 수도 급증했다.

2005년 당시 152만명이던 연안·국제 여객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13년 215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한 해 3척에 불과하던 인천항 기항 크루즈선도 최근 100척에 육박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에 국한됐던 26개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는 유럽, 아프리카, 미주까지 확대돼 44개 노선으로 확대됐다.

인천항망공사 관계자는 "항만운영 성과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들이 골고루 좋아졌고, 그 결과 8년 연속 고객만족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현재 세계 60위권(최고 순위 2013년 65위)인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를 2025년까지 3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인천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공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중구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중구 사동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오는 2017년 송도 아암물류단지로 옮겨질 예정이다.

기존 터미널을 보유한 중구 주민들은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국제여객터미널을 옮기면 원도심이 몰락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때 수도권 물류 운송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인천내항 8부두는 재개발 사업을 위해 이달 중순 일부 폐쇄된 뒤 연말께 개방된다.

이 사업은 1·8부두의 경계부에 개항역사공원과 광장 등을 조성한 뒤 8부두와 1부두 순으로 개발하는 등 3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사업계획이 고시됐지만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민간 사업자가 없어 차질이 예상된다.

만약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되지 않으면 수십 년 간 부두 하역작업으로 소음과 날림먼지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이 다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외에도 중국인으로 편중된 크루즈 관광객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해 인천항을 찾는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수는 15만명 안팎으로 전체 크루즈 관광객의 90% 이상이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지난 10년의 인천항을 겸허하게 돌아보고 향후 100년의 대항해를 위해 다시 준비하겠다"며 "앞으로 인천항을 황해권 물류 중심항과 동북아 지역의 대표적인 해양관광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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