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재선의 벽을 넘지 못한 송영길 인천시장이 "절실함이 부족했다"며 패배를 곱씹었다.

송영길 시장은 지난주 말 지인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거 결과에 따른 반성과 소회 등을 전했다.

송 후보는 문자메시지에서 "저의 손을 잡고 우는 시민들을 만나면서 저도 울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하루 11억원씩 갚아가며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투자유치 1등,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등 놀라운 성과를 이뤄오면서 너무 자만했다"며 "절실함과 겸손함이 부족했고, 선대본부와 측근들도 안이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선거 기간 내내 진행된 흑색선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세월호 참사를 고려해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하면서 상대 후보의 수많은 문제점에도 네거티브를 자제했다"고 했다.

송 후보는 "시민들께서 따끔한 질책과 경종을 준 것"이라며 "자기 혁신과 반성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경제수도 인천'의 비전을 완성하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데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4년간 경험을 기초로 마련한 경제수도 인천의 구체적인 비전을 집행할 수 없게 된 아쉬움이 크다"며 "인천의 현안은 중앙권력에 구걸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시민의 힘을 기초로 할 때 인천은 경제수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 시장은 마지막으로 "북한이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며 "인천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천의 경제수도 완성, 남북 화해협력과 통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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