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17.6%…중동보다 낮지만 안심은 일러
고령이 아니고 기저질환도 없어 이른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사망자가 1명 더 발생해 총 3명으로 늘었다.
28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사망한 104번째 메르스 환자는 55세 남성으로 암, 심장·폐·신장질환, 당뇨, 면역저하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지 않았다.
104번 환자는 지난달 27일께 14번 환자가 입원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9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8일 만에 사망했다.
이 환자 외에도 65세 미만으로 기저질환 없이 사망한 메르스 환자가 2명 더 있다.
81번 환자는 62세 남성으로 고위험군이 아니었으나 메르스 치료 중 호흡 곤란과 폐렴이 악화해 숨졌다. 또 58세 남성인 98번 환자는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신장 기능이 나빠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자료를 보면 메르스 치명률은 전체 확진자 182명 가운데 32명이 사망해 17.6%다.
이는 유럽질병통센터가 지난 18일 기준으로 집계한 전세계 메르스 환자의 치명률 38.4%보다 훨씬 낮고 사우디의 40% 수준보다도 낮다.그러나 10% 미만에 머물 것이라던 대책본부의 당초 예측보다는 높은 수치다.
메르스 치명률은 첫 사망자가 발생한 1일 이후 나흘 만에 사망자가 5명까지 늘면서 11.9%까지 올랐고 그 이후에도 치명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치명률 상승세는 대규모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은 환자가 잇달아 사망하면서 대책본부의 대응이 충분치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고위험군 분류 기준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모두 32명으로 남성이 22명(68.8%), 여성이 10명(31.3%)이다.
사망자 연령은 60대와 70대가 각각 10명(31.3%)로 가장 많았다. 80대가 6명(18.8%), 50대가 5명(15.6%), 40대가 1명(3.1%)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