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진성호 전 의원서 개그맨 출신 이재포 등록마쳐

6·4지방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다음 달 말로 다가온 7·30 재·보선을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번 7·30 재·보선은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와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당선 무효 등으로 인해 이미 확정된 지역만 12곳에 달해 '미니 총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적 의미가 커졌다.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지방선거후 여야간 힘겨루기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재·보선에는 이미 예비후보 등록이 러시를 이루고 있으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거물급 정치인들도 조만간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재·보선 차출설이 나돌면서 선거전은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 16명 예비후보 등록 러시 =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이미 16명이 선관위에 7·30 재·보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사실상 선거준비에 돌입했다.

대전 대덕구에서는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서준원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이사(이상 새누리당), 김창수(새정치연합) 전 의원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는 김정희 전 박근혜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대외협력 특보·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이상 새누리당)이, 수원을에는 염규용 새누리당 중앙위 부위원장·이태희 현 한나라당 총재가, 충주시에는 유구현(새누리당) 전 감사원 국장이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평택을에는 새누리당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김홍규 전 경기도의원·유의동 전 보좌관·양동석 새누리당 평택시을 당협위원장(이상 새누리당), 이인숙(새정치연합) 전 '국무총리소속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위위원회' 전문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포시에서는 진성호 전 의원·홍철호 새누리당 김포시당협위원장(이상 새누리당), 개그맨 출신의 이재포(무소속)씨가 예비후보로 나섰다.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부산 해운대·기장갑에는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안경률 전 의원과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선대위 실무기획단장을 맡았던 현기환 전 의원, 이종혁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 산하 클린공천감시단 부단장을 역임한 석동현 변호사를 비롯한 5명 이상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전 대덕구에는 김근식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3선의 정장선 전 의원이 평택을 지역에서 오랫동안 출마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계안 서울시당 공동위원장과 박광온 금태섭 대변인, 박용진 홍보위원장 등도 수도권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충주에서는 이재홍 변호사(전 서울행정법원 법원장), 광주 광산을에서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서정성 전 광주시의원·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이근우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위원장 등이 예비후보군으로 꼽힌다.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는 김효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이개호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이 거론되고,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정기남 새정치연합 정책위 부의장 등도 광주·호남에서의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거물들 귀환하나 = 여야를 막론하고 중량감 있는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내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던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과 경기(수원을·병·정, 평택을, 김포) 등이 주요 출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미 새누리당 후보로 경기 평택을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사무실을 개소했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동작을에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홍보수석을 차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여권 일각에서 제기돼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허동준 지역위원장 외에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상임고문, 금태섭 대변인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상임고문의 수원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김두관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김포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서울 동작을에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혀 향후 입당 여부 등이 주목된다.

그러나 여야 일각에서는 거물급들의 복귀설과 관련, 정치권의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지방선거 민심을 외면하고 당장 당선가능성 등만을 놓고 올드보이들을 대거 귀환시킬 경우 오히려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7··30 재보선 12곳 확정…추가로 나올 수도 = 현역 의원들의 6·4지방선거 출마로 인해 10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우선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은 서울 동작갑(정몽준), 부산 해운대ㆍ기장甲(서병수), 경기 김포(유정복), 대전 대덕구(박성효), 울산 남구을(김기현), 수원병(남경필), 충주(윤진식) 등 7곳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출마한 수원정(김진표), 담양ㆍ함평ㆍ영광ㆍ장성(이낙연),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단일화로 강운태 후보에게 후보자리를 내준 이용섭 전 의원의 광주 광산구을 등 3곳도 재·보선 지역이다.

경기 평택을(새누리 이재영 전 의원)과 경기 수원을(새정치연합 신장용 전 의원)도 이미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의원직 상실이 확정돼 재선거가 치러진다.

여기에다 서울 서대문을(정두언·새누리), 충남 서산태안(성완종·새누리), 전남 나주(배기운·새정치연합), 전남 순천시·곡성군(김선동·통합진보) 등 4곳은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어 재·보선 지역이 추가될 수 있다.

인천 서구강화을(안덕수·새누리)과 계양을(최원식·새정치연합) 등 2곳은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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