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감염 차단이 확산 방지에 중요한 열쇠"

▲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대국민 당부의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왼쪽은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 (연합뉴스 제공)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1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관련해 "과도한 불안과 오해를 갖거나 메르스 발생지역에 대한 소비기피 등 근거 없이 과도한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총리대행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메르스 관련 '대국민 당부의 말씀'을 발표하고 "메르스는 공기로 전파되지 않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전파되지 않아 병원 아닌 곳에서 일상 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메르스는 의료기관을 통해서만 전파되고 있어 병원 내 감염과 병원에서 병원으로 전파를 막는 것이 메르스 확산 방지에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공개한 메르스 노출 의료기관을 꼭 확인하고 해당 의료기관을 특정기간 내 이용하신 분들께서는 이상 증세가 있을 경우 임의로 병원에 가지 말고 반드시 보건소에 신고한 후 보건요원의 안내를 따라달라"며 ▲ 서울 보라매병원 ▲ 대전 충남대병원 ▲ 경기 분당서울대병원 ▲ 충남 단국대병원 등을 지역별 메르스 집중치료기관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병원보다는 인근 안전병원을 이용하고 응급 상황일 경우에는 응급실에 선별진료소를 갖춘 병원을 이용해 달라"며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의료진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하고 안내에 잘 따라달라"고 말했다.

또 일반 국민에게도 메르스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하며 "발열이나 기침, 기타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위해 마스크를 사용해 달라"며 "되도록 병문안을 위한 의료기관 방문은 자제해주고 특히 노약자의 경우 병문안을 삼가야한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힘들고 불편하겠지만 본인과 가족, 이웃을 위해 조금만 인내해달라"며 "자가격리 중인 분들께는 긴급생계비 지원, 생필품 지원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오해를 갖지 말고 일상적 활동을 해달라"며 "메르스 발생지역에 대한 소비기피 등 근거없이 과도한 행동을 자제하고 주말여행이나 일상적 경제활동을 평상시처럼 해달라"고 밝혔다.

메르스 상황 전망과 관련해 최 총리대행은 "삼성서울병원 잠복기가 금주 내로 도래하므로 감염을 양산하는 추가 병원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지 않겠느냐"고 내다보며 "이번 주에 사태를 장악하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겠다는 각오로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총리대행은 이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지자체 단체장 간담회'에서 "지자체가 메르스 대응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즉각 해결하고, 필요예산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정부는 금주 내 메르스 확산을 종식한다는 각오로 모든 정책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지만, 사태를 극복하려면 중앙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