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연합뉴스 제공)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33·한신 타이거스)이 정규시즌 단 한 번뿐인 3연전 맞대결에서 마주친다. 

소프트뱅크와 한신은 9일부터 11일까지 소프트뱅크 홈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인터리그 3경기를 한다.  

퍼시픽리그 소속 소프트뱅크와 센트럴리그 한신이 정규시즌에서 맞붙을 기회는 이번 3연전뿐이다.  

이대호와 오승환 모두 최근 감각이 절정에 올랐다. 

이대호는 5월 26일 시작한 인터리그에서 12경기 타율 0.378(45타수 17안타) 4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3·4월 타율 0.221 4홈런 11타점으로 부진했던 이대호는 5월 들어 타율 0.439 8홈런 24타점으로 반등하며 월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인터리그에 돌입해서도 타격감은 식지 않았다.  

사실 이대호는 '인터리그 사나이'로 불릴만큼 센트릴리그 팀을 상대로 강했다. 

이대호는 일본에 입성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인터리그에서 타율 0.336(271타수 91안타) 17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인터리그 초반부터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면서 기대감을 더 키웠다. 

오승환은 지난주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2일 지바롯데 마린스와 경기에서 역전 만루포를 허용하며 시즌 첫 패(1이닝 3피안타 4실점)를 당한 오승환은 3일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기더니, 4일에는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6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는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고, 7일 경기에서도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 피칭을 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처음 경험한 인터리그에서 블로세이브 3개를 범하는 등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올해는 다르다. 2일 지바롯데전에서 만루 홈런을 허용한 탓에 평균자책점이 3.60으로 다소 높긴 하지만 2승 1패 4세이브를 거두며 자존심을 세웠다. 

10이닝 동안 삼진 16개를 잡는 괴력도 선보였다. 이번 인터리그 기간 오승환의 9이닝 기준 탈삼진률은 무려 14.4다.  

일본 무대에서도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둘은 지난해 5월 24일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인터리그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대호가 좌전안타를 치고, 오승환은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대호가 먼저 웃고, 오승환이 최종 승자가 됐다.  

한국 무대에서는 이대호가 오승환에게 강했다. 이대호는 오승환을 상대로 한국프로야구에서 개인통산 25타수 8안타(타율 0.320) 3홈런을 기록했다. 

이번 교류전 3연전에서 오승환이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등판해도 이대호 타순을 맞이하지 않으면 맞대결이 무산될 수 있다.  

하지만 둘이 마주친다면, 그 장면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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