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존 레스터를 상대로 안타 2개를 뽑아내는 등 올 시즌 두 번째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방문경기에서 유격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도루로 펄펄 날았다.

강정호는 처음으로 클린업 트리오에 이름을 올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강정호는 전날 6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3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로 3안타 경기를 펼치고 식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지난달 30일 강정호가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기록한 곳도 리글리필드였다.

67타수 20안타를 기록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을 0.270에서 0.299로 끌어올리며 3할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강정호는 2006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통산 119승을 거둔 현역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인 시카고 선발 레스터를 상대로 안타 2개를 뽑아냈다.

강정호는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레스터의 4구째 148㎞짜리 싱커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했고, 4회초 1사 후에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레스터의 직구(148㎞)를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강정호는 이후 코리 하트의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올 시즌 2호 도루를 기록했지만 하트와 숀 로드리게스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6회초 무사 2루에서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레스터와의 승부를 끝낸 강정호는 1-4로 뒤진 8회초 무사 1루에서 시카고의 두 번째 투수 브라이언 슬리터의 151㎞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월 2루타를 기록하고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2루타로 이어진 무사 2, 3루의 기회에서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결국 피츠버그는 선발 게릿 콜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강정호의 4타수 3안타 활약에도 컵스에 1-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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