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연수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감 김성진

5월은 어린이의 날과 어버이날이 있어 가정의 달로 불리워진다.

세상의 모든 생물이 3~4월에 기지개를 켜서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5월이면 세상을 향해 기운을 발산하기 시작하는 생명력이 극대화되는 계절이다.

5월을 어린이달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자라나는 어린새싹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어주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지도해 주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기에 어린 자녀를 생각하기에 앞서 부모도 자기자신을 살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76%이고 타인에 의한 아동학대가 13%정도라는 것이 경찰청 통계에 의해 밝혀졌듯이 가장 가까이에서 보호의무를 다해야 하는 친부모가 아동학대의 주체가 된다는 것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부모들이 대공원이나 놀이동산 등에 자녀들을 데리고 나가 하루를 즐기고 맛집을 찾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자녀들에게 선물을 해주는 것이 연중행사인 것처럼 여기는 부모들이 많다. 

어린이날 하루동안에만 행사를 통한 호의를 베푸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물론 먹고살기 힘든 현실이 어린이날 하루만이라도 어린이를 위해 봉사하는 행태를 정당화시킬 수도 있으나 이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올바른 자세라 볼 수는 없다.   

요즘은 한가정에 자녀가 한 두명에 불과하고 맞벌이하는 가정이 많아 유아시기부터 어린이집이나 보육원이 맡기고 좀 더 성장하면 유치원에 맡기므로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에 잠자는 시간을 빼면 몇시간 되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유대관계도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으므로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 아동학대를 유발하기 쉬운 환경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아동학대는 그리 거창한게 아니다. 자녀에 대한 관심소홀이나 방임에서부터 출발하여 폭력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5월 어린이달 가정의달을 맞아 나와 자녀와의 관계를 다시금 깊이 생각해 보고 자녀들의 관심사는 무엇이고 지금 자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다른 어떤 물질적인 선물보다 더욱 갚진 선물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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