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밑바닥 민심 흟기 vs 野, 부패정권 심판론

▲ 4.29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22일 인천 서구·강화을에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안상수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신동근 후보가 각각 유세전에 나섰다. (연합뉴스 제공)

4·29 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남겨둔 22일 여야는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이 선거판에 미칠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성완종 리스트 정국'에서 막판 선거 전략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이 총리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으로 이번 파문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새누리당은 더 이상의 쟁점화를 차단하면서 선거 이슈를 민생·경제로 가져가려고 힘쓰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역전의 발판'이 마련된 성완종 파문의 불씨를 계속 살려나갈 방법을 고심하면서 '부패정권 심판론'을 마지막까지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22일 수도권 격전지인 인천 서·강화을과 경기 성남 중원에서 '릴레이 집중 유세'를 벌였다.

선거전 초반 상대적으로 승산이 높은 곳으로 자체 분류했지만 최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의 악재가 겹치며 승리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위기감에 1박2일의 강행군으로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인천 서·강화을은 당 소속 안덕수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를 치르는 만큼 반드시 사수한다는 각오로 김무성 대표가 직접 나서 1박2일간 밑바닥 민심 훑기에 나서며 필승 행보를 펼치고 있다. 

김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강화문화원에서 개최한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김포양수장을 통한 농업용수 확보, 영종∼강화 연도교 건설, 석모도 온천 관광 개발, 검단신도시 2단계 개발 재추진 등을 지역공약을 내놓으며 한표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또 강화가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임을 강조하며 '안보 지키는 보수정당' 이미지도 부각시켰다.

김 대표는 회의 후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해 상가 곳곳을 돌며 지원 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성남 중원을 찾아 은행시장부터 상대원시장까지 이동 유세를 펼치며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도 22일 인천 서·강화을을 찾아 4·29 재보선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될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하지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의 영향에 힘입어 박빙 판세까지 따라잡았다며 당 차원에서 역전을 벼르고 있는 지역이다.

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검단 일반산업단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하는 등 총출동해 '인천 상륙작전'에 나섰다. 이완구 총리 사의표명 이후 가속화할 수 있는 막판 보수층 결집에 대비, 추격의 고삐를 바짝 조인 것이다. 

 '강화의 사위'를 자처한 문 대표가 인천 서·강화을을 방문한 것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6일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이다.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매개로 '부패정권 심판론'을 한목소리로 외치는 한편으로 신동근 후보가 25년간 이 지역에서 치과의사를 지낸 '토박이'라는 점을 들어 '지역일꾼론'으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강화 출신인 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는 2∼3일에 한번꼴로 이 지역을 찾아 바닥을 누비고 있으며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도 이 지역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정의당 박종현 후보 (연합뉴스 제공)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검단에서 출근 유세했다.

한편 정의당 박종현 후보는 이날 아침 강화도 초지대교와 검단서리 등에서 유세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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