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역대 최고 증가 영향…전셋값 상승폭은 감소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매매가격 상승폭이 지난해 동기의 2배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전셋값은 지난해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9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 시계열 통계를 분석한 결과 3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말 대비 0.7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상승률(0.39%)에 비해 오름폭이 2배 가까이로 커진 것이다. 

올해 들어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등으로 1∼3월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이 2006년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가격 상승폭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개별 구로는 강동구가 1.39%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동기간 0.26%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5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강동구는 고덕 주공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오른데다 연초 고덕 주공2·4단지 등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며 인근 아파트 매수가 증가했다. 

그 다음 상승폭이 큰 곳은 강남구로 역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1.11% 상승했다.

이어 서대문구(1.06%), 강서구(0.95%)·성북구(0.95%), 노원구(0.93%), 성동구(0.89%), 도봉구(0.85%) 등의 순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반면 중구(0.27%)·중랑구(0.33%)·송파구(0.45%)·강북구(0.46%) 등은 상대적으로 매매가 상승폭이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전셋값은 2.07% 상승했다. 매매가격에 비해서는 오름폭이 2배 이상 큰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동기간 전셋값 상승폭(2.32%)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개별 구 가운데 전셋값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서초구로 3.27% 상승했다. 서초구는 연초 재건축을 추진중인 한신5차·한양 아파트 이주 영향 등으로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가 넘는 단지가 등장했던 성북구는 1분기 전셋값이 서초구에 버금가는 3.26% 상승했고, 그 뒤를 이어 최근 전세난이 심한 강동구가 3.17% 올랐다. 

마곡지구 입주 등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강서구도 3.14%로 3% 이상 상승했고, 강북구(2.25%)·서대문구(2.19%)·송파구(2.09%)·강남구(1.99%)·은평구(1.95%)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