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수도 14만5천여개 순증해 1천120만개 육박

1%대 기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단기 투자처인 MMF(머니마켓펀드)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MMF의 순자산 총액이 5년 만에 110조원대를 넘어섰다. 

또 동양그룹 사태로 인기가 사그라진 단기 투자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도 다시 1천100만개를 넘어서며 2012년 8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일 기준 MMF 순자산 총액은 113조8천82억원으로 집계됐다. 

MMF 순자산 총액이 110조원 대를 회복한 것은 2009년 7월 이후 근 5년 만이다.

MMF 규모는 올해 들어서만 30조원, 36.6% 늘어났다. 작년 12월 말 83조2천920억원이던 MMF 순자산 총액은 1월 말 95조6천867억원, 2월 말 100조7천608억원, 3월 말 102조4천597억원을 나타낸 뒤 4월 들어서는 11조3천485억원이 추가로 불어났다.

또 다른 단기 자금 유입처인 CMA를 찾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CMA 수는 지난달 말 1천119만2천18개로 2012년 8월 1천175만23개 이후 최다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만 CMA 수는 14만5천396개 순증했다.

작년 12월 말 1천104만6천622개이던 CMA는 1월 말 1천109만5천227개, 2월 말 1천113만9천28개, 3월 말 1천119만2천18개 등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CMA 잔고도 작년 12월 말 46조3천349억에서 지난달 말 47조4천790억원으로 3개월 새 1조1천400억원가량 늘어났다. 

MMF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투자처를 결정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맡겨두는 상품이다. 더구나 MMF는 하루만 맡겨도 은행의 예·적금보다 높은 연 1.9∼2.4% 수준의 수익을 주기 때문에 최근 들어 보수적인 법인과 개인 고객이 속속 돈을 맡기고 있다. 

CMA 계좌가 급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맡긴 돈을 수시로 꺼낼 수 있으면서도 현금·체크카드 사용, 주식 거래 등이 가능해 한때 '만능 통장'으로 인식되던 CMA는 2013년 동양사태 여파로 인기가 한풀 꺾였다 최근 다시 회복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특히 CMA의 인기는 떠난 고객이 다시 돌아온다는 측면에서 잔고 증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선 코스피가 2,060선에 바짝 다가가며 박스권 탈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CMA 수가 늘어나는 것은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CMA를 마땅한 투자처가 생길 때까지 투자 대기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고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환매 자금과 1%대 금리 탓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자금이 MMF나 CMA로 유입되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최근 주식시장 상승 분위기 속에 대기성 자금의 활발한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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