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875억지원…유통기반인프라 확보·창업지원

경기도가 광명시에 들어선 이케아에 대항해 도내 가구업체를 살리기 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를 기간으로 한 '가구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18일 경기도 광명시에 '가구 공룡' 이케아가 국내1호점 문을 열자 경기지역 가구업체들의 걱정은 깊어져갔다. "개점 3일간 고객 4만8천명이 방문했다"는 이케아측의 발표는 도내 영세 가구업체의 걱정을 현실로 만들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광명시내에서 가구 및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이케아 개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실태를 조사해 지난달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5%가 '이케아가 입점한 작년 12월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특히 가구업체는 71.8%가 매출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도에는 1인 가구제조업체를 포함해 총 4천979개 업체가 밀집해있다. 우리나라 가구기업의 70% 수준이다.

도는 이들 영세 가구 업체의 경쟁력을 높여 경기도 가구산업을 활성화하고자 올해부터 4년간 총 875억원(국비 358억원·도비 196억원·시군비 139억원·민자 18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가구업계 자체 유통기반 인프라를 확보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포천용정산업단지에 6천600㎡ 규모의 가구공동전시판매장과 물류센터를 짓기로 하고 올해 국비 1억원을 지원받아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고양에도 같은 전시판매장과 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이지만 아직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다.

도내 영세 가구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천에 가구인증센터와 디자인창작스튜디오를 오는 5월 중 개소할 예정이다. 가구인증센터는 KS, 자체표준인증, KC(자율안전확인) 등 인증시험을 대행하는 기관으로, 도내 가구기업 인증시 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준다.

디자인창작스튜디오는 1인 창업자를 교육하고 가구실습공방을 제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키우는 역할을 한다. 경기도는 가구인증센터, 가구전시판매장, 물류센터, 디자인창작스튜디오, 전통가구공방 등을 테마로 가구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케아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지난해 6월 창립된 경기도가구산업연합회와 협력, 대중소기업상생협력 공급자 박람회와 우수디자인공모전을 오는 11월 G-FAIR(경기도 우수상품전시회)에서 동시에 개최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가구산업 활성화 대책의 관건은 사업비 확보다.

올해 사업 예산(64억원)은 확보해 놓았지만, 당장 내년도 국비(62억원)를 지원받을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현덕 경기도 경제실장은 "경기도를 대한민국 가구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인프라 구축, 관계기관과 협력체제 구축, 독자적인 지원방안 마련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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