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꽃향기 따라 전철 타고 추억을 엮어보자!

● KBS수원센터서 영상물 제작과정 실제세트 체험하며 상상에 빠져본다
● 의정부 '부대찌게 거리'서 추억의 부대찌게, 제일시장서 '옛날통닭 맛'즐기며 추억을 되새겨본다
● 판교육 화광공원 생태학습원서 동·식물워 생활환경 체험교육 인기 끌어
● 화전역 항공우주 박물관서 실제처럼 체험해 볼 수 있는 '비행시뮬레이터' 동심 활짝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새싹이 움튼다. 겨우내 움츠린 몸과 마음을 펴고 교외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먼 여행길은 NO! 이럴 때는 교통카드 한 장 들고 가까운 경기도를 돌아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좋은 사람들과 떠나는 좋은 여행지. 편안한 사람들과 같이 편안하게 '교통카드' 한장으로 떠나는 전철 여행지를 소개한다. 

[분당선 수원시청역] 한류의 원조 ‘KBS수원센터’

수원역까지 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면서 성남과 용인에서 수원으로의 접근이 한결 수월해졌다. 그중 수원시청역 인근에 한류의 원조인 드라마제작의 메카 KBS수원센터가 있다. 역 주변에 여류시인을 기리는 나혜석거리와 수많은 음식점과 카페들로 붐비는 인계동거리가 있어 KBS수원센터까지 걷는 길이 즐겁다. 

KBS수원센터는 첨단 촬영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대부분의 KBS드라마와 영화, 광고 등이 제작되는 종합영상제작단지이다. 영상물의 생생한 제작과정과 드라마 제작에 사용된 실제 세트 등을 체험할 수 있어 청소년단체와 가족단위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좋다. 견학은 제작센터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전문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며 진행된다. 역대 방송장비와 특수촬영에 사용된 모형을 관람한 후, 드라마 속 명장면과 출연진들의 사진이 전시된 드라마갤러리에서는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다음은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크로마키체험실’로 실제모습과 그래픽이미지를 합성한 화면을 보며 기상캐스터가 되어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재미있는 체험이 진행된다. 사극드라마 촬영에 실제 사용된 스튜디오를 관람한 후에는 야외촬영장으로 이동하는데 주로 60~70년대 시대물의 야외 장면을 촬영하는 곳으로 당시 거리모습을 재현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약방과 시장이 재현된 거리를 걷다보면 서점 문을 열고 나오는 착한 여주인공과 마주치는 상상에 빠진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23
문의: 031-219-8081, http://suwon.kbs.co.kr 
운영시간: 개인·가족 - 토요일 (10:30 13:30 15:30 사전예약), 단체 - 평일 사전예약 
입장료: 무료

[신분당선 판교테크노밸리역]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 ‘판교생태학습원’

판교역 인근 화랑 공원에 위치한 생태학습원은 성남시가 운영하는 어린이 자연배움터다. 숲과 습지의 생생한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고 흥미로운 체험놀이를 통해 동물과 식물의 생활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요일별 생태환경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특히 아빠와 함께하는 공예프로그램, 에코런닝맨 등 주말프로그램의 인기가 좋다. 특히 환경예술학교는 재활용예술작품을 만들어보는 특별프로그램으로 버려지는 전단지를 재활용해 구슬모양으로 만든 후 연결하여 팔찌나 목걸이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아빠와 함께 정성껏 만든 알록달록한 팔찌를 엄마에게 선물하겠다는 아이의 밝은 웃음과 사랑이 가득하다.

생태환경을 짜임새있게 구성해 전달력을 높인 전시관도 볼만한다. 주변 식물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초록마을, 동물들의 생김새를 보고 소리를 들어보는 파란마을, 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담은 하얀마을 등 세가지 테마의 전시관은 아이들과 꼭 관람해야 할 곳이다. 열대지방의 야생나무와 풀들을 만날 수 있는 실내온실은 나선형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오르면서 큰 나무 윗부분의 모습까지 관찰 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645번길 21
문의: 031-8016-0100, http://www.pecedu.netl
운영시간: 10:00~17:00  
입장료: 무료

[경의중앙선 화전역] 하늘을 향한 꿈 ‘항공우주박물관’

자녀와 함께라면 화전역으로 가자. 특히 항공우주과학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더욱 추천한다. 그곳에 우주로 가는 길, 항공우주박물관이 있다. 화전역 2번 출구를 나서면 한국항공대학교가 나오고, 캠퍼스 중앙에 있는 항공우주센터 건물에 박물관이 자리한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비행기 동체를 형상화한 아치형 구조물을 따라 항공우주의 역사가 전개된다. 열기구에서부터 제트항공기까지 과학기술의 발달 과정이 시대별로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엔진과 프로펠러 등 항공기 주요 부품의 실물이 전시돼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실제처럼 체험해 볼 수 있는 ‘비행시뮬레이터’와 ‘가상현실관’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2층 전시공간은 우주과학기술을 주제로 꾸며졌다. 로켓에 대한 구조와 원리를 소개하고 로켓 모형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우주 식량, 인공위성, 우주왕복선, 우주정거장 등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우주인증발급코너’로 가자. 신청서를 작성하면 즉석에서 우주인증을 발급해준다. 항공우주박물관은 그리 큰 규모의 박물관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교 내에 있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항공대길 100
문의: 02-300-0466~7, www.aerospacemuseum.or.kr 
관람시간: 화~일요일 10:00~17:00
관람요금: 대인 2,500원 / 청소년 2,000원 / 7세 이하 미취학아동 보호자 동반 시 1인 무료
우주인증발급비: 2,000원
휴관: 월요일, 법정공휴일, 개교기념일(6/16)

[경의중앙선 팔당역/양수역] 자전거 타고 씽씽 봄맞이 가자

온몸으로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팔당역으로 가자. 그곳에서 신나는 자전거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솔솔 부는 봄바람 맞으며 달리는 기분을 어떻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모를 감정이다. 페달을 밟는 내내 즐거운 탄성이 터져 나온다. 강변을 따라 씽씽 달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가득 봄이 들어찬다.

굳이 자전거를 가져갈 필요도 없다. 팔당역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맨몸으로 가도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팔당역을 출발해 6km쯤 달리면 능내역에 도착한다. 폐역이 된 간이역이지만 지금은 자전거 쉼터로 변신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시 4km 정도 가면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북한강 자전거길과 남한강 자전거길이 갈라선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춘천까지, 남한강 자전거길은 충주까지 각자의 길을 간다. 북한강철교를 건너 양평 방향으로 2km쯤 가면 양수역이 나온다. 경의중앙선을 타고 팔당역에서 내리지 않고 양수역까지 와도 된다. 양수역 앞에도 자전거 대여점이 있기 때문이다. 양수역에서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아가도 좋고, 능내역에서 다산유적지에 가도 좋다.

바람이 데려다주는 곳으로 가자. 봄바람 따라왔으니 말이다. 자전거를 반납한 후 팔당역 옆에 있는 남양주역사박물관도 들러보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와 왕릉이야기 그리고 남양주의 전통문화와 생활상을 만나볼 수 있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로 ‘팔당역’
팔당역대여소: 1577-2286(명스포츠) / 1시간 3,000원, 2시간 5,000원, 종일 10,000~30,000원
양수역대여소: 031-771-6198 / 1시간 3,000원, 2시간 5,000원, 종일 15,000원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중앙역] 의정부로 떠나는 맛있는 나들이

의정부중앙역에는 특색 있는 거리가 있다. 부대찌개 골목이다. 의정부를 대표하는 음식인 부대찌개 식당이 모여 군락을 이루는 곳이다. 의정부경전철을 타고 중앙역에서 내려 ②번 출구를 나서면 부대찌개거리가 시작된다. 부대찌개라는 이름에는 힘들었던 시절의 배고픔이 서려 있기도 하다. 전쟁 이후 의정부에는 미군 부대가 많이 주둔하고 있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베이컨, 소시지 등을 우리식으로 양념해 끓여 먹은 데서 비롯된 것이 부대찌개다. 

이 골목에는 의정부 부대찌개의 원조로 불리는 ‘오뎅식당’이 있다. 1960년 포장마차로 장사를 시작한 이 식당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등장했을 정도로 이름난 집이다. 오뎅식당 외에도 15여 곳의 부대찌개 전문식당이 영업 중이며, 의정부시에서는 2006년부터 매년 부대찌개 축제를 열고 있다. 매콤하고 칼칼한 국물에 다양한 사리를 곁들여 먹는 맛이 별미다.

옛 맛이 그립다면 60년의 역사를 이어온 제일시장을 찾아가자. 의정부중앙역 ①번 출구로 나와 골목을 따라 400m 정도 들어가면 된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노릇하게 익어가는 꽈배기와 호떡, 떡볶이 등 시장표 먹거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시장의 명물은 옛날 통닭이다. 가마솥에 통째로 튀겨낸 통닭에는 추억과 향수가 가득 배어있다.  

* 부대찌개거리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부대찌개거리’
부대찌개: 오뎅식당, 명성부대찌개, 형네식당, 경원식당, 양주식당, 장흥식당, 진미식당 등
메뉴: 부대찌개 8,000원/1인, 사리 1,000원~5,000원

* 옛날 통닭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태평로 73번 길 20 ‘제일시장’
통닭골목: 용천통닭, 성원통닭, 미성통닭, 거북통닭, 의정부통닭
메뉴: 옛날통닭 한 마리 8,000원, 두 마리 13,000원 (포장은 2,000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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