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키는 여당과 국민 지키는 야당의 대결"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 안철수 대표가 26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송내역 앞에서 시민에게 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선거일을 아흐레 앞둔 26일 '세월호심판론'을 내세워 수도권에서 이틀째 총력 유세를 벌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궁지에 몰렸던 여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안대희 전 대법관의 총리 후보자 지명 등의 '반전 카드'로 지지율 회복에 나서자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와 송내 북부역 환승센터 공사현장을 들러 직접 공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지하철 안전시설 현장 점검을 통해 세월호참사에서 드러난 현 정부의 '안전불감증'을 부각시키며 쟁점화한 것이다.

김 대표는 안전점검을 마친 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로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는 때에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려 하지 않고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 한다"며 "이번 선거는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여당과 국민을 지키겠다는 새정치연합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선대위원장과 정동영 선대위원장도 각각 경기도와 서울 시내를 돌며 새정치연합 후보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중앙당 차원의 공중지원전도 이어졌다. 당 선거대책위 민병두 공보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세월호 책임을 묻는 선거"라고 규정한 뒤 "선거 중반의 핵심 이슈는 '관피아(관료 마피아)', '정피아(정치 마피아)', '지피아(지방자치 마피아)' 등 '3피아'의 해체에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피아의 상징 인물이 총리 후보로 내정됐고, 선주협회 자금을 지원받아 외유를 다녀온 정피아의 핵심 인물이 국회의장 후보로 됐다. 또 다른 정피아는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해 새로운 지피아를 만들고 있다"며 안대희 총리 후보, 정의화 국회의장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참사의 정부 책임 논란을 이어가기 위해 이번 주중 세월호특별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도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던져 준 가장 큰 교훈은 국가위기관리시스템 부재와 반부패의 중요성"이라면서 "위기 때 제 모습을 드러내야 할 대통령과 정부의 리더십이 철저히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새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안대희 카드 무력화'를 위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안 후보자는 5개월 동안 16억원을 번 것으로 보도되는데 계산해보면 일당 1천만원을 받은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천명한 관피아 권력유착의 대표적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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