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수도권에서 전세 실거래가 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경기 용인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 총액은 실제 거래가 이뤄진 부동산의 거래가격의 모두 합한 것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거나 거래량이 많아지면 실거래가 총액이 증가한다.

17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거래된 전세의 실거래가 총액은 62조4천521억원으로 전년(59조7천103억원)보다 2조7천418억원 증가했다.

시·군·구별로 보면 전세 실거래가 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경기 용인시였다. 2013년 2조5천754억원에서 2014년 3조99억원으로 4천345억원이 증가했다.

이어 서울 성동구가 3천226억원(1조2천401억→1조5천627억원), 경기 안양시가 2천885억원(1조4천12억→1조6천897억원), 서울 송파구가 2천775억원(4조1천4억→4조3천779억원), 경기 수원시가 2천734억원(1조1천949억→1조4천683억원), 서울 노원구가 2천192억원(1조4천748억→1조6천940억원) 등의 순이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팀장은 "전세난 심화로 서울 강남권의 높은 전셋값을 피해 서울 외곽으로 이사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용인의 전세 실거래가 총액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 팀장은 여기에 신분당선, 용인 경전철 등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돼 강남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을 것으로 봤다.

실제 용인 외에도 전세 실거래가 총액의 상승 폭이 높은 지역 대부분이 강남 주변의 서울·경기도 지역이다.

장 팀장은 "서울의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이들 지역의 전세가격이 오르고 거래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과 비교할 경우 지난해 수도권의 전세 실거래가 총액은 11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5조7천592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0.8배인 62조4천521억원으로 증가했다. 

지역별 증가 폭은 서울시가 31조5천491억원, 경기도가 21조7천710억원, 인천시가 3조3천729억원이었다. 

시·군·구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가 4조5천71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송파구가 3조7천851억원, 용인시가 2조7천440억원, 서울 서초구가 2조7천377억원, 경기 분당이 2조1천255억원으로 차례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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