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박자 빠른 준비" vs 野 "보선 기획단 맞불"

(연합뉴스 제공)

여야가 설 명절이 지나자마자 4·29 보궐선거 준비 체제에 들어간다. 

이번 보선은 내년 총선 이전에 치러지는 유일한 선거인데다, 박근혜 정부 3년차의 주도권이 걸려 있어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선거다. 

특히 세 지역 모두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최근 진보진영에서 별도 후보를 내기로 하는 등 야권 분열이 현실화하면서 판세가 혼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결국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여야 모두 기선잡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전당대회에 몰두한 사이 1월초부터 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하며 일찌감치 후보자를 정하는 등 한발짝 빠르게 선거 준비에 나섰다. 

경기 성남중원과 서울 관악을은 상향식 공천을 통해 지역구를 오랜 기간 갈고 닦아온 신상진 전 의원(현 당협위원장)과 오신환 당협위원장을 공천했다.  

광주 서구을도 예전 같았으면 시작부터 포기할만한 지역이었으나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의원이 당선된 후 '해볼만한 후보'를 전략 공천하기 위해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영입에 막바지 공을 들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조만간 양승조 사무총장과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 등이 참여하는 선거 기획단을 출범시켜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서울 관악을에는 정태호 지역위원장과 김희철 전 의원이, 성남중원에는 비례대표인 은수미 의원과 정환석 지역위원장·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홍훈희 변호사가 예비 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 서구을은 조영택 지역위원장과 김하중 당 법률위원장·김성현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 등이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이번 보선을 가를 핵심 변수는 '야권후보 난립' 이라고 판단하고 진보정당의 움직임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모임과 정의당은 4·29 보선 공동대응 방침을 밝힌 후 3곳 모두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고,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도 세 지역 모두에서 출마할 태세다.

이번에는 기존과 같은 야권연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 지역에서 1대 3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 대 3 구도는 집권 여당으로선 '꿈의 구도'"라면서 "박근혜 정부 3년차 조기 레임덕에 대한 위기인식도 퍼진데다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 인준 과정에서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도 있다"고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당대회 이후 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보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실정에 민심도 돌아서고 있는 만큼 야권후보 난립이라는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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