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중부소방서 홍보교육팀 소방교 이희근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태어난 그 순간부터 죽음의 길에 접어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원하던 원치 않던 죽음을 맞이하는 인생의 마지막 장면을 그려볼 때, 고통 없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서 영면에 드는 것을 바랄 것이다.  
급성 심정지로 홀로 외로이 객사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급성 심정지와 같은 초라한 말로를 다수 보아온 소방관의 입장에서 습관처럼 외치는 “4분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얘기해보고자 한다. 

심정지로 인해 사망하거나, 타인에게 의존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경우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커다란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심정지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과 치료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매년 심정지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심폐소생술(CPR)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급속한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심정지 환자 발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사고 발생장소 또한 가정 내에서 뿐만 아니라 공공장소 등에서 발생하고 있어 심정지 예방 차원에서의 심폐소생술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심폐소생협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는 연간 약 2만 명 정도가 발생하고 있으나 생존율은 3.3%로, 미국 9.6%, 일본 10.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한 구급차 도착시간이 평균7~8분(원인-일반차량증가로 인한 교통체증, 환자발생비율증가로 인한 중복출동지연)으로 다른 나라의 구급차 도착시간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되는 시간인 4분에 비해서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정지가 발생한 후 4-5분 이상이 경과하면 뇌손상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다. 통상 심정지가 발생한 후 심폐소생술 시행이 1분 지연될 때마다 생존율이 7-10%정도 감소한다.  

그러나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의 감소를 2.5%~5%정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심정지가 발생한 사람을 목격한 일반인이 심정지의 발생을 빠른 시간 내에 응급의료체계에 알리고 심폐소생술을 해야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약 3%에 불과하다. 그 만큼 아직까지 시민들에게는 심폐소생술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관심의 밖에 있는 것 같다. 

이에 인천중부소방서에서는 심폐소생술 교육센터를 운영, 심폐소생술을 국민에게 보급하여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교육장소는 옛 전동119안전센터 자리인 중구 홍예문로 60(내동)에 위치해 있고 응급구조사 또는 간호사 자격을 가진 소방대원이 강사로 배치되어 있다.  

교육내용은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에 대한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이루어졌다. 
 
운영시간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중부소방서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접수 또는 전화(032-870-5172)접수를 받고 있다.

앞으로 소방관서뿐만 아니라 각종 기관에서 이런 교육센터를 만들어 많은 시민들이 고품질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아 내 가족과 이웃에게 “4분의 소중함”을 선사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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