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남동경찰서 실습생 경장 한수영

최근 IS(이슬람무장단체)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김 군이 사회에서 이슈화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준 김 군은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중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하며 지냈다. 부모와도 쪽지로 의사를 전달 할 정도로 타인과의 접촉도 꺼리며 대부분 시간을 인터넷이라는 가상세계에서 친구를 사귀고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고 한다. 김군이 만약 또래 친구들을 만나 건강한 대인관계를 맺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심리적 상처를 치유 받았더라면 IS에 스스로 참여하는 극단적인 선택은 안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하루 200명꼴로 매년 전국에 6-7만여 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 생겨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학교생활의 부적응, 경제적 어려움, 질병, 비행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말하는데 비행청소년 혹은 문제아라는 편견으로 우리 사회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학교를 그만둔 이후 아이들의 생활은 검정고시준비, 사설학원, 직업훈련원에서 취업준비 등 능동적인 학생들이 있는 반면에 무기력하게 시간만 보내거나 가정의 경제적 여건 부족으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진로준비가 미흡해 학업을 포기하거나 가출, 일탈행동 등 범죄에 연루돼 소년원 수용 및 보호관찰을 받는 아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학교 테두리에서 벗어난 학업중단 아이들은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방황하기도 하고 주변 시선이 차갑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막막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냉혹한 시선이 아닌 따뜻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도움이다. 

청소년지원센터는 학업을 중단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현 상황과 욕구를 파악해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전문심리상담을 통해 학업중단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상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1:1 멘토링 및 인터넷 강의 수강 등 검정고시 응시를 지원하며, 바리스타, 제과제빵, 미용 등 다양한 직업체험을 통해 각자의 적성에 맞는 직업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 또한 문화체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또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또래집단에서 소속감 및 대인관계를 경험하고, 집단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육성토록 돕는다. 

주변에 학업을 중단하고 혼자 고민하거나 방황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혹은 그게 바로 자신이라면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인천광역시청소년지원센터(☎032-721-2326~30)로 도움을 요청하기 바란다. 학교를 그만 두었다고 해서 그게 끝은 아니며 분명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는 ‘학교 밖 청소년’을 문제를 일으키는 집단으로 내버려 두기보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로 인식해 학업을 중단한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를 ‘비행청소년’ ‘문제아’ ‘희망이 없다’라는 생각에 물들지 않도록 격려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보듬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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