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부족 이유 일방적 폐쇄통보…시민들 발칵

남양주시가 복지를 지향하는 행정에 중점을 두는 것 같지만 내심으론 전시행정에 예산을 더 할애하는 등 도무지 시민으로서 이해하지 못할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더욱이 납득되지 않는 것은 희망케어센터 운영, 8272반 운영 등으로 중앙 정부로부터 찬사를 받아 연일 메스컴에 오르내리는 등 마치 시가 복지천국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정작 시는 청소년들에게 쓸 예산이 없다는 식으로 청소년 쉼터를 폐쇄하겠다고 나섰다는 점이다.

시민들에 따르면 한 사회복지관계자는 지난 2007년 6월, 청소년들의 진로 상담, 가출 예방, 어려운 문제 등 청소년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금곡동 약 70㎡ 규모의 청소년 쉼터를 개소하고 현재까지 1일 약 30여 명을 수용, 청소년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청소년 쉼터측은 남양주시로부터 ‘줄 돈이 없으니 문을 닫아라’는 식으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2015년 5월 폐쇄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청소년 쉼터는 남양주시의 유일한 청소년들의 보금자리로 가출청소년들의 안식처 역할을 해 왔다. 

이러한 사실이 시민사회에 알려지자 시 행정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으며 여론이 점차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회 자치행정위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29일 청소년 쉼터를 방문하는 등 진화에 나서 ‘적극적 필요한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예산을 이유로 청소년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며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행정을 요구했다.

쉼터의 한 관계자는 “남양주시의 유일한 청소년 보호시설이 단지 예산부족의 이유로 폐쇄된다는 것은 어른들의 무책임한 처사이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마지막 희망마저 뺏는 것”이라며 대안마련을 요구했다.

신민철 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은 “국도비가 매년 줄어들어 시비 부담이 늘어나는 부분이 문제이지만 행정기관간의 의견 조율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에서 할 수 있는 가능한 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매년 개최하는 수많은 축제나 행사에 필요한 예산을 조금씩 아끼거나 축소한다면 청소년 쉼터 하나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은 후 “보여주기 위한 행정보다는 실제로 시민들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행정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예산이 없어 폐쇄하겠다는 청소년 쉼터에 책정된 올 2015년 예산은 도비 2,700만 원, 국비1억2,200만 원이며 시가 부담하는 예산은 1억5,400만 원 등 총 3억3백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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