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미래전략관 전종옥

최근 인천에 어느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원생을 폭행한 사건이 크게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2014년 9월 29일 시행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 상습범은 가중처벌을 받을 수 있고, 학대사건이 일어 난 어린이집은 감독 기관에서 운영을 정지하거나 허가를 취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해 왔음에도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이 사건이 보도되면서 여러 가지 개선 방향이 제안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적성 문제라고 본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보육교사 수급을 위해 일정 교육만 이수하면 누구나 보육교사 자격증을 교부했다. 보육교사는 부모 다음으로 어린아이의 성격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직업이다. 주위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어른으로 성장하여 국가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모범적인 사회인이 된다. 

그러나 성격형성기인 영유아기에 어떤 정신적 충격을 받게되면 마음에 상처로 남게 마련이다. 우리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 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다. 또 어려서 깜깜한 방에 갇혔던 경험이 있는 아이는 어른이 되어도 불꺼진 방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 한다거나 촛불만 보면 괴롭고 불안한 사람은 어려서 화재를 겪은 사람이라는 연구가 있다. 즉 어려서 받은 상처가 가슴에 대못이 되어 박혀서 성인이 된 다음에도 심각한 정서불안을 유발하기도 하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기도 한다.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면 그 직업이 취미 생활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하면 항상 일이 즐겁고, 출근 시간이 되면 기쁨으로 가슴이 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많은 보육시설의 교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정형화 된 적성검사를 하지 않았지만 “나는 아이가 좋아”라는 느낌으로 보육교사를 선택한 교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영유아기는 성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적성에 맞지 않는 보육교사에게 맞겨 진다면 아이는 여러 가지 심리적 상처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 영국에서는 의과대학에 가려면 BMAT (BioMedical Admissions Test)라는 적성검사를 받아야 입학할 수 있다. 의사는 인명을 다루는 중대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보육교사도 영유아기 아동의 인격과 성격 형성에 크게 영향을 주는 직업으로 보육교사 자격증을 받으려는 사람에게는 교육기관에서 사전에 적성검사를 받고 입학을 허가하는 제도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