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지역지대표 이대연

학문의 목표는 자신의 인격을 닦고 나아가 백성을 다스리는 修己治人에 두었던 시절 이 목표를 체계화 시킨 책 大學의 治國平天下 편의 絜矩之道라는 말이 있는데, 몸을 닦아 장차 그 나라(지역)의 지도자적 위치에 서려는 자의 필수 덕목이라 하겠다.

내 마음을 미루어 남에게 미치게 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恕의 길이며 中庸과 상통되는 치국평천하의 要道인 것으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즈음에 한해가가고 새로운 해가 오면 알맹이를 외면한채 껍데기만 흉내 내는 크고 작은 지도자들은 자신이 소속되어있는 조직에서는 물론 인근 조직에도 영향력 내지는 지도력을 펴보일려고 옛말을 빌려 자신의 속마음을 은연중 내비치곤 하는데 금년도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자칭 타칭 지도자로 호칭되는 그분들께 작은 바램이 있다면 그분들 마음에 미루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矩)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나, 가정, 이웃, 나라 세계의 구성원으로 살아가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상하의 관계에서 만일 윗사람(직장의 상사, 선배, 법률적인 관계 등)이 나에게 무례하게 대하거나 핍박하는 것이 싫으면 나의 이런 마음에 미루어 이랫사람의 마음을 헤어려서 아랫사람을 무례(빕박 또는 억압)하게 부려서는 안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랫사람이 나에게 불손(건방지거나 잘난 체)하게 대하는 것이 싫으면 이것에 미루어 나는 윗사람을 불손하게 섬기지 말아야한다.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앞에 가는 사람으로부터 싫음을 느꼈다면 그것을 헤아려 뒤에 오는 사람앞에 나서지 말아야하고 누군가 뒤따라오는 사람에게서 싫음을 느꼈으면 나는 그것을 헤아려 앞사람의 뒤를 바짝 쫓지 말일이다. 어찌하다 나란히 걷게 되었을때도 왼편사람에게 느낀 서운함을 오른편 사람에게 건네주지 말고 오른편 사람에게 당한 서운함을 왼편 사람에게 전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마음을 지닌 지도자(위정자)라면 자신의 마음에 미루어 시민(백성)들이 좋아하는 바를 알아 그들이 바라는 바를 미리 이루어 주고 또 시민들이 싫어하는 바를 알아 이를 미리 제가하여주어 달면 삼키고(甘呑) 쓰면 뱉는(苦吐) 세상에서 달면 뱉어(甘吐) 자식먹이고 쓴 것은 자신이 먹는(苦呑) 자식을 헤아리는 부모의 마음으로, 마치 부모가 제 자식 돌보듯 한다면, 시민들도 자식이 부모를 섬기고 따르듯 할 것이며, 끈적이던 지난 세월이 아까워도, 헤아려주는 이가 너무 그리워서 명절이나 기념일 아니면 불리었을 때 기를 쓰고 찾아오듯 시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지도자는 결코 없을 것이다.

설령 지도자로 불리우고자 하는 자들의 성향이 진보든 보수던 양날개중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시민들의 마음을 우선적으로 헤아려주는(矩) 마음을 갖고 있고 이를 실천한다면 말이다.

지난해 6.30 지방선거 당시 공천헌금 수수건으로 얼룩진 유승우 국회의원은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아내(최모씨)의 잘못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대국민 공언을 한 이천의 국회의원의 경우는 이천시민에게 버림받는 경우의 수를 택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 잘못은 하였지만 그래도 약속은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천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사퇴의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는 이천시민의 당연한 귄리인데 지방선거를 치른지 6개월 여가 지났는데도 입들을 꼭 다물고 있는 것은, 손안대고 코풀려는 심보는 아닐까?

唯仁者 能好人 能惡人이라는 論語 里仁편의 한귀절이 떠오름은 참 愛憎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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