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대표팀 선발 '평양·경기도 교류전' 형식

경기도와 북한의 유소년 축구팀이 정기적으로 양쪽을 오가는 스포츠교류가 경기도 자체사업으로 추진된다. 

경기도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정치적 화해 등이 선행되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지금까지의 대북인도적지원 성과 등을 내세우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와 북한의 15세 이하 유소년 축구팀이 정기적으로 평양과 경기도를 오가는 남북축구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7일 경기도 연천에서 개막한 '2014 국제 유소년(U-15) 축구대회'가 계기가 됐다. 

이 대회에는 한국과 북한,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4개국 유소년 축구팀이 참가해 연천 공설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2009년부터 남북관계 악화로 제3국인 중국에서 추진됐던 남북 유소년 축구경기가 7년 만에 남한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북한 4·25 체육단 유소년팀은 개막식에서 한국의 풍생중학교 축구팀을 3대0으로 이겼고, 결승전에 올라 우즈베키스탄 FC분요도코르를 4대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당시 축사를 통해 "다음에는 평양에서 대회가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연합뉴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북한 유소년 축구단이 연천에 왔듯이 우리 축구단이 북한에 갈 것이며, 이 문제에 대해 논의중"이라면서 남북 청소년교류 추진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정부의 5·24조치(남·북간 물적·인적교류 중단)이후 남북한 간 교류가 없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천군의 초청으로 북한 청소년 축구팀이 온 것"이라며 "올해는 매년 정기적인 교류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에는 특정지역 한 학교를 대표로 했지만, 올해에는 경기도 대표단을 선발해서 상반기에는 평양으로 가고, 하반기에는 경기도에 북한 축구팀이 와서 경기하는 방향으로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남북청소년 축구교류는 북측과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성사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경기도는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북지원사업을 벌여온데다 5·24 조치 이후에도 개성한옥보존사업과 말라리아 공동방역사업을 위해 남한 민간대표단이 북한을 방문까지 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기도 통일기반조성담당관실 관계자는 "경기도는 북한의 농촌현대화사업이나 양묘장 사업 등 인도적지원사업도 준비중"이라면서 "청소년축구교류는 경색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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