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학교 울타리 넘어 '마을교육공동체' 본격 가동"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6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혁신교육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한 해로 마을교육공동체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지역 중심 협력·협동·특성화 교육체제로 교육협동조합, 교육자원봉사센터, 꿈의 학교 등이 주요 내용이다.

경기도교육청이 교내매점 운영, 교복 및 친환경급식자재 공동구매, 통학버스 운행 등에 대한 교육분야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6일 도교육청 방촌홀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혁신교육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한 해로 마을교육공동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마을교육공동체는 교육을 중심으로 학교, 자치단체, 교육청, 시민사회, 주민 등이 연대하는 지역 중심 협력·협동·특성화 교육체제를 말하는 것으로 이 교육감의 핵심공약이다. 

공동체의 두 축은 교육협동조합과 교육자원봉사센터이다.

교육협동조합은 학교매점, 교복, 친환경급식자재, 학교버스 등 학교생활 분야의 사회적기업으로 교육지원청 산하에 설치된다. 조합원은 학부모, 교사, 졸업생, 지역사회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단위학교가 아닌 지역별, 광역별로 구성된다. 학교매점 협동조합을 우선 추진하며, 통학버스나 교복 분야는 기존 업체와 겹치지 않게 적절한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이 교육감의 설명이다.

교육자원봉사센터는 퇴임교사, 교직원, 지역 인재 등을 인재풀로 조직해 25개 교육지원청에 설립한다.  

마을교육공동체의 핵심사업인 '꿈의 학교'도 내년에 31개 시군별로 1개 이상씩 모두 50여개를 시범 운영한다. 

꿈의 학교는 '꿈과 끼를 탐색하는 학교 밖의 또 다른 학교'라는 개념 틀 안에서 ▲ 쉼표학교 ▲ 계절학교 ▲ 방과후 학교 등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덴마크 애프터스쿨(After school)이 모델인 쉼표학교는 졸업 이후, 상급학년 진학 전까지 진로를 탐색하는 중3·고3 대상 과정이다.   

방학 중에 운영하는 계절학교는 전문화된 문예체 캠프 형태의 심화과정으로 숙박캠프로도 운영할 수 있다. 

방과후 학교는 공교육 과정에서 담아 내기 어려운 비교과 영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꿈의 학교는 학교가 직접 관여하지 않고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학교·공공·민간시설을 활용하며 사이버 또는 현장체험 교육을 제공한다. 영리 목적이 아니라면 사설학원에도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숙박캠프형 계절학교를 제외하고 주 1회 오후 4∼6시, 오후 7∼9시, 학기당 12회 24시간 운영이 원칙이다. 

중학생을 중심으로 추진하되 참여 폭을 확대해 모든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운영 예산은 이미 편성한 사업비를 기반으로 투입하되 필요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분담한다. 올해 본예산에는 문예체 계절학교 23억원, 마을참여 방과후학교 20억원, 교육자원봉사센터·사회적협동조합·마을교육공동체 관련 1억원씩 등 모두 46억원을 편성했다.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참여자가 일부 경비를 부담하게 된다.  

이 교육감은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마을 전체를 큰 학교의 개념으로 미래시대를 준비하고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가 주도 교육의 장벽을 넘고 경쟁과 수월성 입시교육을 탈피해 지역·주민·학생 주도 교육자치 정신 아래 마을교육, 자율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이은 오찬에서 이 교육감은 교장·교감의 수업 참여를 독려하고자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2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강의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육감이 솔선수범해 강의를 하면 교장·교감 수업에 반대하는 교사나 교육단체들의 시각도 조금씩 변화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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