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남동경찰서 남동공단파출소 실습생 경장 한수영

010-0000-0000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한 OO씨죠?”
“어머니가 지금 머리를 크게 다치셨어요.”

OO경찰청으로 찍힌 전화가 걸려온다.
“여기 서울 경찰청입니다. 한 수영씨죠”? 
“수영씨 명의로 통장 두 개가 개설되었어요. 지금 범인을 잡았는데 신속한 사건 처리를 위해 수영씨 주민번호와 은행계좌번호를 먼저 알려주시고 공문 보낼테니 빨리 OO서로 나와주세요.” (”전화기 너머로 조서를 타입 치는 등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온다. “김형사 여기 서류 가져와”) 

필자가 직접 겪은 사례이다. 보이스피싱이란 말은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2006년 6월쯤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국세청과 검찰, 경찰,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전화를 걸어 금융정보를 빼내거나 친인척의 사고나 납치를 가장해 돈을 입금하게 만드는 사기행태로 범행수법이 날이 갈수록 다양하고 지능화된 방법으로 진화되고 있다. 

더 이상 어눌하고 서툰 말씨의 중국 동포들이 전화를 걸어 주민번호나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지 않는다. 다양한 시나리오로 상대의 심리상태를 이용해 돈을 뜯어내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교묘해지고 정교해지는 수법으로 예전에는 대부분의 피해자가 고령이었다면 최근에 피해자들을 살펴보면 20,30대 회사원, 고학력자, 공무원 등 피해 연령층과 직업군 자체가 다양해졌다.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로 보이스피싱 이라는 범죄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그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설마 나는 당하지 않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사전 정보들을 통해 공공기관이나 은행의 사칭 등에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해 사기를 예방하자. 

효과적인 보이스피싱 대처방법으로는 첫째, 아무리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금융거래정보 요구에 즉각적으로 응대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범죄사건의 연루등을 이유로 개인정보를 묻는 다던가 전화상으로 가족의 위험을 알려왔을 때 침착하게 대응하는 능력으로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나 부모님이 다쳤다며 전화로 울음소리를 들려주며 돈을 부치라고 요구해 온다면? 상황 자체가 워낙 다급하고 실제 상황과 흡사하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돈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 일단 전화를 끊으시고 반드시 112에 신고를 해서 경찰의 도움을 받는 게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둘째, 개인정보를 미리 알고 접근해도 당황하지 말고 반드시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당사자인 본인의 이름, 주소등 개인정보를 미리 알고 전화를 하거나 휴대전화에 찍힌 발신번호만 보고 속단해 상대를 믿어서는 안 된다. 발신번호는 실제 공공기관의 전화번호로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그 정보에 대해 신뢰를 해서 돈을 입금하기 전에 해당기관에 직접 전화를 해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예방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겠지만 혹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면 곧바로 112로 신고해 지급정지를 요청하자. 신고를 하게 되면 은행콜센터와 바로 연결이 되며 피해금이 입금된 사기범 계좌를 지급정지 시킬 수 있다. 지급정지를 신청하면 피해금을 인출하기 전에 계좌를 정지 시킬 수 있어 피해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이스피싱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피해이다. 이런 상황이 나에게는 오지 말란 법이 없으며 우리 가족이 그리고 내가 다음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당황하지 말고 현명하고 효율적인 대처로 스마트한 국민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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