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진실 밝힐것"…"교장·교감, 수석교사 수업해달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일 오전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사고희생자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넋을 기리는 것으로 을미년 새해 일정을 시작했다.

분향소 내 영정 앞에서 헌화하고 분향하기에 앞서 이 교육감은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는 내용의 방명록을 남겼다.

방명록에는 "역사가 그 진실을 밝히고 희생자 여러분의 꿈을 지켜갈 것입니다. 경기도교육청이 그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평화가 가득하기를 빕니다"는 추모글도 적었다.

이어 오전 11시 경기도교육청 다산관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도 "세월호 사건은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사건이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참사였다고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교육감은 '학생중심으로 혁신'이라는 올 한해 경기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교육정책은 학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 2015학년도부터 모든 교육과정과 학교운영에 있어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일대 혁신을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그는 "9시 등교, 상벌점제 폐지, 사계절 방학 등 지난 6개월 동안 해온 사업은 모두 학생이 중심이었다. 교장·교감선생님, 수석교사가 학생수업을 맡아달라는 요구도 학생 앞으로 가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1만5천여명에 달하는 기간제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경기교육 현장을 비정상적인 구조로 규정하고 앞으로 바로잡아 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교육구조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업부터 정상화되어야 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수석교사도 교실로 돌아가서 수업해달라고 요청한 것인데 행정소송으로 대응하는 교사가 바로 된 교사인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말 교육감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선 경기도중등수석교사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교육감은 또 ▲학생중심 ▲마을교육 활성화 ▲본청(남부청)과 북부청 간 균형 등 3가지 원칙으로 단행한 직제개편을 소개하고 원활한 정착을 위해 협조와 이해를 부탁했다.

시무식을 마치며 이 교육감은 "교육공무원은 학교를 섬기고 아이들을 위해서 일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며 "그것을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다함께 손잡고 새 출발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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