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박성철

경찰청에서는 2014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23년 만에 1만3429명에서 4800명 내외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이렇게만 간다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7년 만에 5000명 미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하였다.

정부(경찰)에서는 매년 초 교통문화선진국이라는 큰 목표를 세워놓고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이고 창의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년초 신학기를 맞아 저학년생들의 교통사고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교통캠페인을 비롯하여 5월부터는 봄 행락철 교통량 증가에 따른 사고예방대책을 수립하고 7월부터는 방학을 비롯해 휴가철(태풍)과 연계하여 여름철 특별교통안전대책을 또 수립한다. 9월부터는 가을 행락철과 수확기철을 맞는 교통안전대책이 뒤를 잇고 11월말부터는 겨울철(강설,방학)에 맞는 교통안전대책을 마지막으로 수립한다.

보충을 하자면 봄과 가을철에는 행사철이라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여러 행사,축제를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자동차도 함께 몰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주차장 부족과 행사안내요원 부족 등으로 여기저기서 언쟁이 오가고 접촉사고도 발생하곤한다.

학교가 새로 만들어지고 공장이 지어지고 아파트가 건축되고....참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는 것이 어찌보면 벌써 선진국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는 착각(?)이 들기도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린이가 노인이 장애인이 좁은 골목과 횡단보도 교차로에서 자동차에 부딪혀 부상을 당하는 등 적지 않은 교통사고로 마음과 몸이 병들고 있다.

교통선진문화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정책을 오래전부터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는데 왜 아직도 사람은 도로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2014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감소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있을것이라 예견하지만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는 올해 2.0명으로, OECD 가입국 평균인 1.3명보다 여전히 많다.

‘아직’....이라는 단어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앞에 떡하니 장벽을 치고 있는 듯하다.

교통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그리 간단하고 빠르지 않은 것임에는 틀림 없지만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간절함에 몇 가지 바램을 적어 본다.

교통안전정책을 세우고 사고요인에 대한 교통단속을 하고 안전교육을 하고 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매년 되풀이되는 행정이다 물론 이 부분은 지속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매년 업데이트하며 계속 시행해야할 부분이다.

그러나 이제는 “의식변화(전환)”가 꿈틀해야한다.

단적인 예로 신호위반 등 교통단속을 하면 적지 않는 피단속자(운전자)는 “세금이 덜 걷혔냐, 왜 나만 단속하느냐, 내가 누군데, 왜 함정단속하느냐,...”교통선진국이 아닌 선진국으로 다가가고 있는 대한민국 우리의 현실이 이렇다 내탓(잘못) 보다는 네탓(너의 잘못)이 앞선다는 것이다.

횡단보도가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무단횡단을 한다. 더 부끄러운 모습은 아이의 손을 잡고, 안고, 업고 무단횡단을 한다.

부모의 자식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한다. 도로위 위험한 곳에서도 내리사랑이 필요한 것일까? 좋은 생각으로 바꾸어보자면 “아이가 너무 아파서? 급해서? 어쩔 수 없어서....?”

보도가 차도가 되고, 차도가 인도가 되는 아이러니한 세상이되어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교통선진국은 대대적인 교통단속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교통선진국은 많은 시설을 설치한다고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통선진국은 다같이 모여 캠페인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 또한 아니다.

교통선진국은 사람의 의식, 부모의 의식, 어른의 의식전환이 시발점이 되어야한다. 나부터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신호를 지키면 왠지 그냥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지는 희안한 설렘....이것을 느끼는 그날 교통선진국이 되는 날이 아닐까?

내리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어른이 의식을 변화해야 그 길이 조금씩 조금씩 커지고 커져서 크고 안전한 도로가 만들어질 것이다.

모 케이블 프로그램 제목이 떠오른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교통선진국의 첫 걸음은 사람인 우리, 어른이 지켜야한다는 의식변화가 커야한다고 생각한다.

“교통선진국, 이제 정말 만나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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