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위원 이보택

이해가 저물어가는 갑오년을 보내며 자신을 돌아보자.

올 한해  이름값 얼굴값 나이 값을 했는지 돌아보고 을미년 새해를 맞이하자.

갑오년은 어렵고 힘들었던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

내 욕심은 지나치지나 않았는지 돌아보자. 작은 일들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고 즐겁게 했는지 알지 못하고 더 큰 행복이 어디에 없나 하고 찾아다녔는지, 납기일이 지난 고지서가 큰 빚인 것처럼 마음의 빚을 안고 고민했는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어야 하는 아픔들인데 혼자만의 아픔인 것처럼 가슴앓이 해본 적 있는지 살펴보자.

새해는 작은 행복에 만족하면서 표정관리로 주위 모두에게 화안(和顔)인상으로 밝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 화내는 얼굴은 아는 얼굴이라도 낯설고, 웃는 얼굴은 모르는 얼굴이라도 낯설지 않고, 찡그린 얼굴은 예쁜 얼굴이라도 보기 싫고, 웃는 얼굴은 미운 얼굴이라도 예쁘다.

필자는 깊은 감명 받은 이야기가 생각나, 살아가는데 누구에게나 참고가 될까하여 집필해 본다. 자신의 표정관리를 못하는 젊은이가 사업을 하겠다고 전 재산을 털어 사업을 시작했지만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면서 사업을 실패하고 빈 털털이가 되어 집안에 앓아눕고 말았다.

몇 날 며칠을 누워 있다가 악에 찬 힘을 다해 어느 지인을 찾아갔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변고입니까?”하고 물었다. 지인은 아래 위를 살펴보고는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에 “재산을 다 들어 먹어 베풀 것이 없어 베풀지 못합니다”라고 젊은이가 말하자 지인은 “누구나 베풀 수 있는 7가지는 가지고 있느니라”하고 베풀 수 있는 7가지를 설명해 주었다. “첫째는 和顔施(화목할화, 얼굴안, 베풀시) 얼굴에 희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호의를 베풀고. 둘째는 言施(언시) 말은 부드럽고 정다운 격려와 양보 말이다. 셋째는 心施(심시) 마음의 문을 열고 따듯한 마음을 베풀어라, 넷째는 眼施(안시) 호의를 담은 눈으로 상대의 호감을 사도록 베풀어라, 다섯째는 身施(신시) 몸으로 때우는 봉사로 베풀고, 여섯째는 座施(좌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자리를 양보해라, 그리고 일곱째는 察施(찰시)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줘라. 이같이 일곱 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되면 너에게도 행운이 따른다”고 알려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젊은이는 표정관리에서 부드러운 말씨와 마음의 문을 열고 호의적인 눈으로 탕진한 재산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갑오년의 달력을 보며 반성하고, 다시 두툼하게 전해진 을미년의 달력을 보며 새롭게 정진하여 더 나은 날을 위해 도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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