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가 시카고로 본사를 이전했다. 86년 전 모토로라가 처음 설립된 곳이자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던 곳이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세계 최대 규모 상업용 건물 시카고 머천다이즈마트(Merchandise Mart)에 실리콘밸리 분위기의 새 본사를 꾸미고 이날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었다.

    모토로라는 이 자리에서 1분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61%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모토로라는 25층 건물 머천다이즈마트(총 37만2천㎡)의 4개층 5만6천㎡ 공간을 장기 임대, 유명 건축가 아서 겐슬러에게 내부 설계를 맡겼다.

    이 곳에는 음향 반사와 외부 잡음을 차단시킨 무반향실, 휴대전화기를 떨어뜨리거나 깔고 앉는 등의 충격을 주고 내구성을 시험하는 첨단설비, 280개의 회의실 등이 마련됐다.

    또 2천여 명의 직원 편의를 위해 수영장, 비디오 게임룸, 식음료가 채워진 소형 부엌들, 그리고 시카고강이 내려다보이는 호화로운 옥상테라스 등도 갖췄다.

    모토로라는 1928년 시카고에 설립된 '갤빈 매뉴팩처링'(Galvin Manufacturing)이 그 전신이다. 모토로라는 시카고를 기반으로 1973년 세계 최초 휴대전화기를 개발, 1983년 첫 출시했고 이어 소형 휴대전화기(1989), 포켓 사이즈 플립형 전화기(1996)를 잇달아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모토로라는 1992년 일리노이 북부 리버티빌에 새 사옥을 짓고 본사를 옮겼다가 지난 2012년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 시카고 본사 인근으로 주요 기능을 옮겨오기 시작했다.

    모토로라는 이에 앞선 지난 2011년 초 휴대전화 및 셋톱박스 사업부문인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공공보안 및 네트워크 장비사업 부문인 모토로라 솔루션(Motorola Solutions Inc.)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1월 중국의 컴퓨터·휴대전화 제조업체 레노버에 모토로라를 넘기기로 하고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1만7천여 개에 달하는 모토로라 통신 관련 특허와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권리는 구글이 계속 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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